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빅4 천하'였다. 언제나 상위권은 맨유, 첼시, 아스널, 리버풀의 몫이었다. 그러나 2009~2010시즌부터 지각변동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토트넘과 맨시티가 '빅4'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당시 토트넘은 리버풀을 밀어내고 리그 4위에 올랐다. 2008년 초 중동의 아부다비 투자그룹의 손에 넘어간 맨시티는 두둑한 '오일머니 파워'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끌어 모아 5위를 차지했다. 2010~2011시즌에도 두 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번엔 맨시티가 '빅4' 체제를 깨뜨렸다. 3위에 랭크됐다. 토트넘은 5위를 차지했다. 두시즌 째 희생양이 된 리버풀은 6위에 머물렀다.
둘째, 아스널과 첼시의 전력 약화다. 아스널은 유소년 정책의 종말을 맞고 있다. 2003~2004시즌 무패(26승12무) 우승 멤버가 해체된 이후 아스널은 경기장 건설로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반강제적으로 유소년 정책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그러나 이후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시즌 직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맨시티로 각각 유니폼을 갈아입은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9000만파운드(약 1575억원) 이적자금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대형 선수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첼시는 35세의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을 FC포르투에서 데려오면서 개혁을 꿈꿨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와 감독의 팀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맞물리면서 경질 위기에 몰려있다.
마지막으로 부상병동 맨유와 리버풀의 추락이다. 맨유는 시즌 초반 8경기 무패 행진(6승2무)을 질주했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13명이 부상에 시달리며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선수 운영에 곤혹을 치렀다. 맨시티와 토트넘이 쉽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여기에 '빅4'의 한 축을 담당하던 리버풀은 좋은 멤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