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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밤이다. 현실적으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의 탄식이다.
하지만 올시즌 EPL은 추락의 연속이다. 우승 후보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가 32강 조별리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스널은 8강행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첼시는 21일 비교적 약체인 CSKA모스크바(러시아)와 16강 1차전을 치르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팀 상황이 말이 아니다. 첼시는 최근 정규리그 4경기 무승(3무1패)을 기록하며 5위로 떨어졌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EPL이 왜 '종이 호랑이'로 전락할 것일까. 유럽 축구 주기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80년대 독일, 1990년대 이탈리아가 강세를 보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스페인과 EPL이 양분했다. EPL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상대의 견제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수년간 EPL이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좌지우지하자 상대는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PL팀에는 질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현대 축구의 흐름과도 꿰를 함께한다. 압박과 스피드로 중무장한 EPL식 전술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 자리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기술 축구가 메우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무대다. 하지만 선택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EPL은 전환점에 섰다. 탈출구가 필요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