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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잡이라서 감사합니다."
왼발잡이라 다행이다. 한상운은 "왼발잡이라서 희소성이 있다. 오른발잡이에 비해 경쟁이 적어 편하다"고 했다. 홍 철은 "내가 오른발잡이였다면 경기에 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발 프리킥도 이 둘의 차지다. "직접 프리킥이 자신있다"는 한상운은 지난 1월에 열린 홍콩챌린지컵에서도 프리킥으로 두 골을 뽑아내며 예열을 마쳤다. 반면 홍 철은 한 발 물러섰다. "난 프리킥 자신없다. 작년에 몰리나도 없어서 내가 땜방으로 찬건데 다 말아먹었다. 자신 없는데 신태용 감독님이 자꾸 차라고 해서 찬거다. 이제 상운이형과 윤빛가람이 있으니 부담 덜었다." 둘은 대학생 한상운과 고등학생 홍 철로 첫 만남을 가졌다. 단국대는 풍생고의 연습경기에서 둘은 왼발잡이이라는 공통점에 서로를 유심히 지켜봤단다. 한상운은 "마른놈(당시 홍 철의 몸무게는 58kg, 현재는 68kg)이 계속 왼쪽을 뛰어다니는데 정말 왼발로 잘 찼다. 당시 코치 선생님이 꼭 데리고 오겠다면서 함께 뛰면 나도 주전경쟁을 해야 했을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홍 철은 "상운이형은 우리들 사이에서 '?생고 킬러'로 불렸다. 대학때 워낙 왼발을 잘써 프로에 와서도 잘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 성남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파닥파닥거린다"고 화답했다. 양말을 벗고 왼발 구경(?)을 요청했다. 이들은 시퍼렇게 멍든 엄지 발톱을 공개했다. 훈장이나 다름없는 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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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운명, 대표팀을 말하다
한상운은 미소를, 홍 철은 울상을 지었다. 한상운은 최근 발표한 최강희호 1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홍 철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낙마했다. 홍 철은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상운과 함께 지난해 8~9월 A대표팀에 뽑혔던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레바논-쿠웨이트전에서 상운이형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상운이형한테 다음에 같이 성장해서 함께 경기를 뛰자고 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됐다. 내가 그때 상운이형을 대표팀에서 다 챙겨줬다. 내가 그랬었는데…. 형 나 잘 챙겨줘." 한상운이 웃으며 답했다. "내가 어린 친구들을 몰라서 처음에 힘들었는데 홍 철이 같이 있어주고 빨래도 해줬다. 고마웠다. 이번에 좋은 모습 보여줘서 더 자주 뽑히도록 노력할거다. 그리고 그때 말했던 것처럼 꼭 대표팀에서 같이 경기해보고 싶다. 힘내자."
가고시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