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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캡처=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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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뛰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은 쿨했다. 본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구자철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뉘른베르크전(0대0 무)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강렬했던 데뷔전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언론과 팬들은 경기 후 '구자철의 포지션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냈다. 제주와 각국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구자철이 익숙하지 않는 포지션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게 이유였다. 볼프스부르크에 이어 임대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마저 측면에 기용된 것에 대해 우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개의치 않았다. 구자철의 에이전트 측은 "자철이도 한국에서 자신의 포지션과 관련해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정작 본인은 어디에서 뛰던 상관없다고 했다. 감독의 지시에 충실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본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 중이다"고 했다. 사실 구자철의 측면기용은 아우크스부르크의 팀사정과도 연관이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다니엘 바이에르와 얀 모라베크가 부상해 측면자원이 절대 부족하다. 요스 루후카이 감독은 멀티플레이어 기질이 있는 구자철을 활용해 측면공백을 메우고 있다.
구자철 측은 "루후카이 감독도 구자철이 중앙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루후카이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과는 다르게 면담도 많이 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스타일이다. 자철이가 팀에 더 적응하고,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원포지션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구자철의 새 팀 적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자철은 호텔 생활을 청산하고 새 집을 구했다.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로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었기에 단기 렌탈로 집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동료들과도 금방 친해졌다. 구자철은 하세베 마코토에 이어 다시 팀메이트가 된 일본 국가대표 호소가이 하지메와 비슷한 시기에 이적한 마티아스 오스트르졸렉 등과 자주 식사시간을 가지며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했다. 스타급 선수들이 많은 볼프스부르크에 비해 올시즌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은 순박해 더 따뜻한 분위기가 있다고 만족해했다.
구자철은 18일 오후 11시30분 레버쿠전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아우크스부르크 지역에 폭설이 내려 손발을 많이 맞춰보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팀 승리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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