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철퇴축구 중심에서 최강희호 캡틴으로 거듭나다

최종수정 2012-02-19 16:59

최강희호의 초대 캡틴이 결정됐다. K-리그 대표 꽃미남 중앙 수비수 곽태휘(31·울산)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19일 전남 영암군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훈련을 갖기에 앞서 오전 미팅을 통해 곽태휘에게 주장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정수(32·알사드)와 저울질을 했으나,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 곽태휘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단다. 수비수가 팀을 리드하는게 낫다는 최 감독의 A대표팀 운영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는 수비 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와 공격진 등 선수들을 뒤에서 전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중앙 수비수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겠다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곽태휘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08년 1월 30일 칠레와의 평가전 때였다.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하던 2007년 FA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로가 인정됐다. 일부에서는 당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의 후광을 입었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곽태휘는 두 번째 A매치였던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린 뒤, 고비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면서 '허정무호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본선에서 곽태휘의 자리는 없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쳐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때부터 곽태휘의 이름 뒤에는 '비운의 선수'라는 꼬리표가 추가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011년 울산 현대로 이적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폈다. 김호곤 감독은 이적생 곽태휘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곽태휘는 지난 시즌 41경기를 뛰며 9골2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 리더 역할 뿐만 아니라 '골 넣는 수비수'로 철퇴축구의 중심에 섰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감한 울산은 챔피언십에서 곽태휘의 활약을 앞세워 준우승까지 했다.

K-리거 중심으로 최강희호 1기생을 꾸린 최 감독은 "곱상하게 잘 생겨서 주장을 시켰다"고 농담을 하더니 "곽태휘는 K-리그에서 활약해 현재 A대표팀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탁월한 리더십과 기량을 증명했다"고 했다. 자신이 찾던 '수비수 리더'의 조건에 100% 부합하는 선수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곽태휘는 최강희호의 캡틴으로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나서게 된다. 쿠웨이트전은 한국 축구의 향후 4년을 판가름 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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