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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최강희의 현역시절 포지션은 수비수였다.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도 이런 기조에 변화는 없었다. 최 감독은 소집 이틀 째인 20일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수비수들을 따로 회의실로 불러 모아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선수단 소집 전부터 분석한 쿠웨이트의 공격 형태를 보여주면서 각자 해야 할 임무에 대한 세분화 작업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점심 식사를 마치더니 한동안 수비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훈련을 위해 버스에 탑승하기 직전까지 회의를 했다"면서 상당히 긴 시간 의견이 오갔음을 시사했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의 경기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상대 공격 스타일이나 침투 루트, 움직임 등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훈련장인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도 최 감독의 '수비조련'은 이어졌다. 포백 형태를 갖춘 상태에서 최 감독은 다양한 지시사항을 내렸다. 직접 공격수 입장에서 패스가 진행될 루트를 찾아 패스를 연결하면서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자신의 지시 사항을 몸에 익히도록 주문했다.
최 감독의 지시사항은 5가지로 요약된다. ①드리블을 최소화 하고 ②공간을 찾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과감히 패스 방향을 전환하며 ③항상 15m의 간격을 유지할 것 ④패스는 받는 선수 몸에 붙여서 하고 ⑤상대 공격수를 마크하기 위해 너무 가까이 다가 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전방으로 패스를 전개할 때는 가급적 긴 패스보다 측면에서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가져가라고 했다. 드리블을 하다 상대에게 볼을 빼앗길 경우 급격히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미 상대가 수비 형태를 갖춘 상황이라면 재빨리 방향을 바꿔 시야를 흩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간격을 넓게 벌려 상대 공간을 넓히는 효과를 만들어 내면서 간결한 패스를 주라는 뜻도 담겨있다. 돌파력이 좋은 상대 공격수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역 방어 형태의 수비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도도 있다. 측면 공격은 최 감독이 K-리그 전북 현대 시절부터 강조해왔던 것이다. 최 감독은 "수비수들에게 드리블하는 동안 상대 선수와 절대로 대결하지 말고, 수비를 하더라도 상대 공격수를 측면으로 몰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