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한국' 외치는 쿠웨이트, 최강희 감독의 속내는?

기사입력 2012-02-22 11:20


◇쿠웨이트는 한국전을 앞두고 중국에서 전지훈련 및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출처=쿠웨이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최강희 A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결전을 앞두고 분주한 쿠웨이트에 신경이 쓰일 만하다.

쿠웨이트의 분위기는 잔뜩 고무되어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본선 출전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자리에 도달할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레바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세르비아 출신의 고란 투페그지치 감독은 쿠웨이트 축구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상황이 됐다. 투페그지치 감독은 "경기가 펼쳐질 시기에 한국은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전을 2주 정도 앞둔 시점에 미리 도착해 적응 훈련을 할 수도 있다"며 조기 한국행을 거론하는 등 의욕에 찬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투페그지치 감독은 한국 직행 대신 중국을 거쳐 가는 것을 택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쿠웨이트축구협회 측에서 (조기 입국에 관한) 별다른 요청이 없었다. 아마 연습경기 일정을 잡다보니 곧바로 들어오는 것보다 중국을 거쳐 가겠다는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17일(한국시각) 중국 창사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가졌고, 중국과도 일전을 벌일 예정이다. 쿠웨이트는 북한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쿠웨이트는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로 한국전에 임하겠다고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투페그지치 감독은 자국 언론을 통해 "한국전은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 레바논, 아랍에미리트(UAE)전과 같이 수비를 다진 뒤 조직적인 경기를 한다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한국 원정에서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큰소리 쳤다.

전남 영암에서 담금질 중인 최 감독은 쿠웨이트의 준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히려 쿠웨이트의 오랜 준비가 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최 감독은 21일 현대사계절잔디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쿠웨이트의 준비에 대해 "아마도 (최종예선 진출) 꿈을 꾸고 있는 거겠지요"라고 답했다. 그는 "4주 이상 훈련을 한다면 의욕과 동기부여를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라는게 갑자기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긴 훈련 탓에 선수들의 정신적 피로도는 상당히 높아졌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쿠웨이트는 개인기량이 좋기는 하지만, 초반에 우리가 경기 흐름을 잡고 방심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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