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마저 삼킨 바젤 돌풍, 그 힘은?

기사입력 2012-02-23 13:06


◇바람에 그칠 줄 알았던 바젤 돌풍이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이어지고 있다. 23일(한국시각)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야콥파크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대회 16강 1차전에 출전한 바젤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오른쪽)가 수비수 마크를 뚫고 드리블 하고 있다. 사진출처=바젤 구단 홈페이지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개막 당시 FC바젤(스위스)을 주목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최근 4차례 대회 중 3번이나 결승에 올랐던 맨유와 포르투갈의 강호 벤피카의 틈바구니에서 고개를 내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오체룰 갈라티(루마니아)라는 확실한 제물이 있기는 했지만, 맨유와 벤피카를 제칠 만한 전력은 아니라는게 대부분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바젤은 맨유 원정에서 3대3 무승부를 만들더니, 벤피카 원정에서도 1대1로 비기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16강행의 명운이 달렸던 맨유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거짓말 같은 2대1 승리를 거두면서 홈구장 장크트야콥파크를 가득 채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맨유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예상 밖의 성적표를 손에 쥔 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바젤은 23일(한국시각) 안방에서 가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대회 16강 1차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발렌틴 스토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바젤이 소속된 스위스리그는 유럽에서도 변방에 속하는 리그다. 자국 대표팀도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는 최강이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약체팀에 지나지 않았다. 독일에 기반을 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발표한 2011~2012시즌 클럽월드랭킹에서는 K-리그 전북 현대(46위)와 수원 삼성(47위)보다 낮은 53위에 그쳤다. 1973~1974시즌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8강 진출 외에는 이렇다 할 유럽무대 성적이 없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처럼 혼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만한 선수는 더더욱 없다.

그러나 바젤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강팀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조직력은 스위스 축구의 전통과 같다. 수비에 치중한 뒤 힘을 집중해 한 번에 진행하는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밀집수비로 상대 공격 루트를 철저하게 묶었다. 맨유와 벤피카는 바젤의 수비에 공격활로를 찾지 못했다. 강인한 정신력도 상승세에 한 몫을 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도중인 2011년 10월 토어스텐 핑크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와 계약하면서 잠시 술렁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선수단이 단합하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16강전에서는 더욱 강화된 조직력을 앞세워 뮌헨을 꺾는 성과를 올렸다.

바젤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 중인 박주호(23)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8월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를 떠나 바젤에 입단할 때만 해도 유럽무대 적응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성을 앞세워 곧바로 바젤의 주전 자리를 꿰찼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하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뮌헨과의 16강전에서는 활발한 오버래핑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대표팀의 간판인 아르연 로번을 꽁꽁 묶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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