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박항서 감독의 BBQ 축구란?

최종수정 2012-02-27 11:01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 스포츠조선DB

K-리그가 브랜드 열전이다. 지난해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과 준우승팀 울산의 '철퇴축구'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를 본보기 삼아 2012년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탄생했다.

군인팀 상주 상무도 동참할 태세다. 다른 팀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팬들이 지어 준 것도, 감독이 고민한 것도 아니다. 직접 선수들이 나섰다. 상주는 지난 24일 분임토의를 열었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후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새로 만든 토의 문화였다. 24일은 분임토의는 7주간의 동계훈련을 정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올시즌 상주 축구를 표현할 단어를 만들자고 과제를 줬다. 두 조로 나뉜 선수들은 머리를 모았다. 각 조는 정리된 아이디어를 종이에 적었다. 그런데 종이를 건네받은 박 감독은 깜짝 놀랐다. 뜨끔하면서도 웃음이 터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선수들이 적어낸 종이에는 자신이 CF모델로 있는 BBQ치킨을 패러디한 BBQ축구가 적혀 있었던 것. 내용도 그럴 듯했다. 핵심을 콕 찝었다.

"밸런스(Balance)있는 축구로 볼 점유율(Ball Possession)을 높이는 퀄리티(Quality)있는 축구를 하겠다." 'BBQ 축구.' 박 감독이 훈련에서 항상 강조하는 '공-수 밸런스' '볼 점유율'을 모두 담은 완벽한 브랜드였다. 박 감독도 선수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차피 축구는 선수들이 하니깐 내가 강조한 스타일을 알아서 표현해보라 했는데 애들이 이렇게 했네. 나는 이런 생각 못했는데 애들이 요새 트렌드라고 얘기해주더라. 애들이 참 기발하다."

박 감독은 표현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BBQ 축구가 품고 있는 뜻이 중요했다. 그는 "결국 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드필더가 좋아져야 한다. 상황인식을 빨리하고 미리 생각하는 축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드필더들이 공격에서 볼을 빼앗겼을 때 빠르게 수비 균형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며 올시즌 미드필드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26일 7주간의 동계훈련을 마친 상주는 경기도 성남의 국군체육부대로 복귀, 시즌 개막 준비에 돌입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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