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말하는 프로구단에서 임금체불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선수단, 직원 모두 폭발 직전이다. 선수단은 구단 관계자에게 "도대체 왜 임금이 지불되지 않느냐, 언제 줄 것이냐"고 아우성이다.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인터뷰도 거절할만큼 구단 측 처사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직원들도 한숨 속에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사무실 분위기도 최악이다. 인천의 관계자는 "답답하다. 숭의구장으로 사무실을 옮겨야 되고, 개막 준비도 해야 하는데 이런 분위기 에서 업무가 잘 될리 없지 않나"고 토로했다.
최승열 단장은 "며칠 늦어졌다.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니 수익을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지 않나. 해마다 봄에는 사정이 안좋았다. 방법이 있으니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금방이라도 해결될 것 같은 투였다. 그러나 현재 인천 상황을 들여다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인천의 재정난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지난해 구단 예산은 190억원이었다. 시민구단치고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다. 인천은 운용비의 70~80%를 선수단 임금으로 사용했다. 성적마저 좋지 않아 방만한 선수단 운용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졌다. 올해 예산은 155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30억원이 숭의구장 관련 비용이라 실질적 운영비는 125억원이다. 지난해보다 살림살이를 줄여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른 시민구단들이 올시즌을 앞두고 인건비를 줄이고자 선수단을 정리한 것과 달리 인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올시즌에도 2군리그 참가 의사를 밝힌 인천의 선수단 규모는 45명에 달한다. 일부 선수들을 이적시켰지만 김남일 설기현 등 대어급 선수와 번즈, 이보 등 수준급 용병을 데려오며 오히려 선수단 임금 총액은 상승했다. 인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임금체불 사태를 두고 "선수단 임금을 줄이고자 하는 미묘한 밀고 당기기의 시선도 존재한다"고 했다.
인천은 올해 숭의구장으로 경기장을 옮기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구장 위탁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임금체불 사태로 구단의 방만한 운영이 도마에 오르며 인천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