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터프해야 성적좋다? 벌점-순위 상관관계

기사입력 2012-03-30 12:22


수원 선수들이 지난 11일 인천전에서 골을 터뜨린 라돈치치(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격려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터프해야 순위가 좋다?

K-리그에는 팀 벌점 규정이 있다. 선수와 선수를 관리하는 구단의 페어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2년 전 마련됐다. 연맹 규정 24조에 의하면, 선수 개인에게는 출전정지 유형에 따라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의 제재금이 가해진다. 감독, 코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제재금은 출장가능경기 1일 전까지 해당자 명의로 납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구단도 선수들의 플레이에 따라 벌점을 받는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파울(1점), 경고(5점), 퇴장(10점) 횟수를 더한 총 점수에 따라 벌금이 부과된다. 40점 이하면 벌금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41~45점은 50만원, 46~50점은 100만원, 51점 이상은 200만원의 벌금을 받는다. 라운드별로 모아진 팀 벌금은 시즌 종료 후 15일 이내 일시납부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벌점과 리그 순위의 상관관계다. 라운드별로 벌점을 높게 받은 팀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1라운드에선 K-리그 새 시즌의 문을 연 시기답게 혈투가 펼쳐졌다. 수원(46점), 대구(43점), 광주(43점), 전북(42점) 등 총 4팀이 41점을 넘겼다. 수원은 지난 4일 부산전(1대0 승)에서 파울 26회, 경고 4회로 최다 벌점을 받은 팀이 됐다. 모든 팀이 중상위권에 포진했다. 전북은 3위, 광주와 수원은 공동 4위, 대구는 7위에 랭크됐다.

벌금을 받은 팀의 상승세는 2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벌점 41을 초과한 팀은 수원(48점), 광주(44점)였다. 수원은 11일 인천전(2대0 승)에서 파울 23회, 경고 5개로 또 다시 최다 벌점팀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순위는 수직 상승했다. 리그 선두로 뛰어 올랐다.

3라운드에선 대전(43점)만 41점을 넘겼고, 나머지 7경기에선 비교적 페어플레이어가 이어졌다.


광주 용병 슈바가 18일 제주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버저비터골을 넣고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공개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FC
4라운드에선 광주와 울산이 벌금을 받았다. 각각 48점과 44점을 기록했다. 희비가 엇갈렸다. 광주는 순위로 보상받았다. 울산은 헛심만 켰다. 광주는 24일 부산전(2대1 승)에서 파울 28회, 경고 4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광주는 지난해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25일 FC서울에게 1위를 내주긴 했지만, 4라운드까지의 순위는 2위다. 울산은 대구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것도 모자라 파울 24회, 경고 4회로 벌금(50만원)까지 내야 한다. 그래도 3연승을 질주했던 울산은 4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언제나 상대성은 존재한다. 다소 비례하는 벌점과 순위의 상관관계에 비해 페어플레이는 실종됐다는 말과 바꿀 있을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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