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울산 삼산고등학교를 습격한 울산 이근호가 프리스타일 묘기를 부리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2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남구에 위치한 삼산고 강당에는 1학년 학생들이 가득찼다. '진로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외부강사의 특별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사실 위장된 강연이었다. 포장일 뿐이었다. 진정한 선물은 5분 뒤 공개됐다. 강당 문이 열렸다. 시선이 쏠렸다. 울산 '빅 앤드 스몰' 김신욱-이근호, 김승용, 이 용이 깜짝 등장했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학생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곧바로 분위기를 알아차렸다.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졌다.
그야말로 습격이었다. 울산은 지난시즌부터 '습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학성여고를 찾아 30여명의 학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6월에는 성남동 거리를 습격해 게릴라 사인회를 열었다. 시민들의 반응을 뜨거웠다. 구단의 '스킨십 마케팅'은 팀과 지역민의 거리는 좁히는 계기가 됐다.
이날 울산 선수들의 습격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학교 주차장에 도착한 뒤 선수들은 학생들의 눈에 띄지 않게 시동을 끈 차 안에서 숨죽이며 기다려야 했다.
29일 울산 삼산고등학교를 습격한 울산 수비수 이 용이 멋진 복근 근육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본격적인 습격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선수들은 소개 이후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로 호흡했다. 1m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키가 가장 큰 학생을 선발해 옆에 나란히 서서 웃음을 발생시켰다. 여학생들은 안구 정화의 시간을 가졌다. 눈이 호강했다. 미남 수비수 이 용은 그동안 숨겨온 초콜릿 복근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으로 정신없이 사진을 찍던 여학생들은 "꺄~악"이란 괴성을 질렀다. 또 공격수 김승용은 7년 전 FC서울 소속일 당시 '리마리오' 춤 세리머니를 재현해 학생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다음 차례는 이근호였다. 딱히 보여줄 개인기가 없었다. 그래서 도구를 사용했다. 친숙한 축구공이었다. 공을 가지고 프리스타일 묘기를 부렸다.
선수들은 작은 선물을 전달해 습격을 마무리지었다. 습격 프로그램을 신청한 1학년 3반에 통닭 15마리를, 프로그램에 참여한 1학년생에게 학용품 350세트를 전달했다. 전교생에게는 2012시즌 팬 다이어리 1200권을 증정했다.
31일 상주전 통산 1300호골을 바라보는 울산의 두 번째 습격도 성공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