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후유증을 잘 알고 있었다. 2010년 차범근 전 수원 감독, 지난해에는 황보관 전 서울 감독이 직격탄을 맞았다. 차 감독은 서울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한 것이 연결고리가 돼 팀 사상 최다인 6연패를 기록했다. 중도 사퇴의 빌미가 됐다. 황보 감독도 그 길을 걸었다. 지난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과 맞닥뜨렸다.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3월 한 달 동안 1무2패로 부진했다. 수원전 악몽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4월 결국 사퇴했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그는 밤잠을 설쳤다. 반전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 훈련 도중 데얀과 김현성을 투톱에 기용하기도 했다. 중원도 흔들어 봤다. 돌아온 대답은 '아직은'이었다. 문득 1월 동계전지훈련이 떠올랐다. 혹독한 훈련에 선수들의 반발도 있었다. 그때 그는 선수들을 향해 "숨은 내 코로 쉴 뿐이다. 우리 것을 하자"라고 했다. 정공법을 선택했다. 변화를 주지 않았다. 수원전에서 부상한 고요한 대신 현영민을 선발 투입했을 뿐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1)이 반전에 성공했다. 슈퍼매치 패배의 아픔, 시즌 첫 패전의 멍에는 더 이상 없었다.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6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데얀이 시즌 첫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4승1무1패(승점 13)를 기록,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선두권 싸움은 새로운 국면이다. 1, 2위 제주와 수원, 4위 울산의 승점이 똑같다. 골득실차와 다득점에서 순위가 엇갈렸을 뿐이다.
땅은 더 굳어졌다. 최 감독은 경기 후에도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데 자칫 한 경기에 연연하다보면 모든 것을 읽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 스스로 지난 경기를 잊기위해 노력했다. 선수들과 훈련장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명문 팀으로 가기위해서는 연패는 있을 수 없다.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피말리는 1위 경쟁에 대해 "흥미거리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앞으로의 경쟁이 더 재밌다"며 웃었다.
서울은 사흘 후인 11일 부산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징크스가 있다. 서울은 2006년 10월 29일 이후 부산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웃지 못했다. 5무3패다. 최 감독은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행 꼬리표를 뗀 감독 최용수는 성장 중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