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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회전 프리킥요? 앞으로 도전 많이 해야죠."
김형범은 모든 공을 유 감독에게 돌렸다. 그는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매번 훈련마다 몸상태 체크하시고. 감독님 덕분에 힘든 시기에 더 늪으로 빠지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김형범은 2004년과 2005년 울산에서 유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건국대 선후배기도 하다. 고참으로, 감독으로 유 감독을 경험했다. 김형범은 "선수 시절에는 다혈질적인 기질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이 되시고는 화를 잘 안내신다. 부드럽고 꼼꼼하게 선수단 관리하는 모습을 보니 진짜 '유비(유상철 감독의 별명)'같다"며 웃었다.
김형범의 몸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그는 "80%정도 올라왔다. 풀타임으로 뛸 정도는 아니다.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5월 넘어가면 100% 몸상태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다행히 발목에 통증은 없다. 근력이 아직 다 올라오지 않고 후유증이 있어서 조심하고 있다. 체력은 떨어졌어도, 그의 명품킥은 살아있었다. 상주전 두골 모두 그의 크로스에서 이루어졌다. 김형범은 "훈련 뒤 20~30분 정도를 세트피스 연습에 할애했다. 감독님도 세트피스가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연습의 결과물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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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범은 정경호(32)와 함께 대전의 최고참이다. 인천의 설기현(33)-김남일(35)처럼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큰형 리더십'을 발휘해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들이 어려서 함께 어울리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먼저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6연패 뒤 함께 방을 쓰기 시작한 김창훈과 친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상주전 첫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김형범은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선수단에 싫은 소리 한번 안한 유 감독을 위해 승리를 안겨주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유 감독과 함께 나눈 포옹 세리머니는 그러한 고마움의 표시다"고 했다. 김형범은 경험이 부족한 대전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김형범의 매년 목표는 같다. 부상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김형범은 부상만 없다면 언제든 제 몫을 해내는 선수다. 그는 "부상없이 보낸 시즌은 다 잘됐다. 2006년, 2008년, 그전 울산에 있을때도 부상만 없으면 내 몫은 다 해냈다. 올해도 부상만 없으면 내 몫은 충분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부상만 없다면 오주포 수석코치가 당부 공격포인트 10개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얼마전까지 김형범의 카톡 메인화면 제목은 '웃을 날도 있겠지'였다. 이제 미소 한번 지었을뿐이다. 그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대전의 승리 숫자도 올라갈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