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협상 아픔 겪은 고창현, 가뭄의 단비 될까

기사입력 2012-04-20 14:48


울산 현대 고창현. 스포츠조선DB

울산 현대 미드필더 고창현(29)의 지난시즌은 롤러코스터였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했는데 개막을 3주 앞두고 심장막에서 염증이 발견됐다. 운동을 쉬라는 주치의의 소견을 받았다. 개막 5일 전 훈련을 재개했다. 당연히 컨디션은 뚝 떨어져 있었다. 전매특허이던 날카로운 프리킥이 실종됐다. 시즌 중반부터는 까마득한 후배 박승일에 밀려 교체멤버로 전락했다. 7월 부산과의 컵대회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부활하는 듯 했다. 그러나 기록은 초라했다. 32경기에 출전해 3골 5도움이었다. 어느 덧 프로 10년 차가 된 베테랑에겐 만족스런 시즌이 아니었다.

올시즌 개막 전에는 구단과 충돌했다. 연봉 협상에서 틀어졌다. K-리그 선수등록 마감일인 2월 29일까지 등록을 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연봉조정 신청을 냈다. 연봉조정위원회는 구단과 선수측이 제시한 연봉을 검토한 뒤 조정안을 마련했다. 소득은 없었다. 고창현이 바란 연봉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헛심만 쓴 꼴이었다. 심란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도 배려했다. 김 감독은 "언제든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개인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몸 상태는 올라오지 않았다. 1월 괌 전지훈련을 가자마자 눈병이 나 치료를 위해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복귀해야 했다. 연봉조정 신청 기간에는 구단을 떠나 개인 운동을 했지만, 정상 컨디션을 만들기 힘들었다. 팀 복귀 뒤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군에서 '와신상담'했다. 아무 생각없이 컨디션 회복에만 주력했다. 불편했던 과거 일은 잊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더니 개막 이후 50일 만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무대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9라운드다. 김 감독은 20일 "고창현이 최근 풀타임에 가까운 2군 경기를 소화했다.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그러나 후반 조커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창현이 부활할 수 있는 힘은 강한 정신력이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은 선수의 정신력에 달렸다. 고창현은 반드시 나와 함께 해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고창현은 후반 교체투입돼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 전망이다. 고슬기나 김승용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때로는 좌우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고, 때로는 안정된 공수조율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올시즌 '철퇴축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공격 속도와 패스 정확도를 높여야 하는 책임도 맡게 된다.

울산은 지쳐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병행으로 주전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이다. 지난 17일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4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한 기운으로 선수들이 겨우 버티고 있다. 인천전은 4경기 연속 원정길의 종착역이다. '오른발 스페셜리스트' 고창현이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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