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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43)은 한국 축구의 역사다.
2009년 감독의 길로 들어섰다.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을 이끈 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시련은 있었지만 실패는 없었다. 'Never Stop(절대 멈추지 않는다)', 'Let's make a history(역사를 만들자)'가 그의 철학이다. 이집트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 8강,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로 '각본없는 드라마'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홍 감독이 걸어온 길에 재미난 이력이 있다. 10년 주기로 한국 축구를 뒤흔든 기적을 일궈냈다.
10년이 흐른 2002년, 현역 시절의 꽃이 만개했다. 월드컵은 늘 두려운 무대였다. 긴장과 압박감에 시달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피날레 무대였다. 그러나 승선까지 굴곡의 연속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선수 길들이기'에 달인이다. 33세 최고참 홍명보도 덫에 걸렸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만큼 혹독했다.
다행히 그 벽을 넘어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주장 완장도 그의 몫이었다. 세계가 놀란 환희의 무대였다. 홍명보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월드컵 첫 승(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 2대0 승)에 이어 4강 신화를 연출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감독 홍명보의 시대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출발은 상큼했다. 24일 조추첨에서 톱시드의 강호 영국, 브라질, 스페인을 피했다. 25%의 확률을 뚫었다. 멕시코와 짝을 이뤘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른 홍명보호는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쉬운 상대도 없지만, 어려운 상대도 없다. 최상의 조다.
홍 감독의 고지는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메달이다. 그는 신중하다. "3팀 모두 경계를 해야 한다. 조별예선이 가장 중요하다. 통과를 하느냐 못하느냐다. 그 다음은 예측이 힘들다. 일단 조별예선 통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운명에 앞서 땀과 노력이 우선이다. 기분좋은 상상은 할 수 있다. 올해가 10년 주기의 '대운', 그 해다. 현실이 되면 홍명보호는 올림픽 최초의 축구 메달 역사를 쓸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