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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야", "샘"….
김호곤 울산 감독(61)과 최용수 FC서울 감독(41)은 달랐다. 김 감독이 연세대 지휘봉을 잡을 당시 최 감독이 선수로 뛰었다. 스승과 제자를 떠나면 동래고-연세대 선후배 사이다. 호칭은 세월이 흘러도, 지위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함께 자리했다.
최 감독의 입이 쉬지 않았다. "여유를 잃지 않은 샘이 겁이 납니다." "울산은 올시즌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면 체력이 부담될텐데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최 감독의 '평가'에 김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기라. 서울의 홈경기를 보면 늘 부럽다. 경기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관중을 보면 위압감을 느낀다." 화답했다.
울산과 서울이 2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올시즌 첫 충돌했다. 여전히 승부에는 양보가 없었다. 최 감독이 김 감독의 눈치를 보며 "양보를 해주시겠죠"라며 기자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감독에 오른 후 처음으로 양복이 아닌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김 감독은 외면했다. 선문답을 했다. "아디가 부상인지 몰랐네. 그 얘기는 안했잖아. 용수가 (김)신욱이를 많이 겁내더라. 그래서 (고)창현이를 선발로 내세웠다." 사실은 달랐다. 김신욱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다. 교체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김 감독은 전반을 0-1로 뒤지자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을 가동했다.
울산-서울전은 당초 14일 K-리그 8라운드로 예정된 경기였다.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으로 이날로 연기됐다. '사제의 대결'에서 이번에는 승자가 없었다. 제자는 5개월여 전의 아픔을 털어내지 못했다. 데얀이 전반 9분과 후반 7분 멀티골(2골)을 터트리며 2-0으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울산은 후반 12분 고슬기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후반 19분 최현태가 경고 2장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후반 32분 마라냥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울산과 서울은 각각 3위(승점 18·5승3무1패), 4위(승점16·4승4무1패)를 유지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