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최상의 조'에 편성됐다는 대부분의 의견과 달리 홍 감독은 오히려 '최악의 그룹에 속했다'는 표현으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한국 올림픽팀은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함께 B조에 속했다. 홍 감독은 25일 조추첨 후 3일간 일정으로 경기를 치를 뉴캐슬, 코벤트리, 웸블리 구장을 방문하고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홍 감독은 전력차가 거의 없는 팀들과 한조에 속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너먼트에서 가장 강한 팀, 약한 팀이 있으면 중간에 있는 팀은 승점 4로 8강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승점 6은 따야 안심할 수 있는 조에 속했다. 스페인, 브라질 같은 팀이 3승을 하면 1패가 의미가 없는데 우리 그룹은 1패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이어" 상대팀 전력을 듣고 비디오도 보고 하니까 우리팀이 가장 낮은 부분에서 출발할 것 같더라. 물고 물리는 접전이 될 것이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상대팀 전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드를 받은 멕시코에 대해서는 "북중미 예선 봤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팀이다. 와일드카드에 좋은 선수들이 합류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스위스에 대해서는 "정보를 아직 얻지 못했지만 좋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기본이 탄탄한 것 같다. 여느 유럽팀 못지 않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미지의 팀' 가봉은 "핌 베어벡 감독 얘기도 들었고 비디오도 봤는데 피지컬, 스피드 모두 뛰어나더라. 모로코전 보니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경기장 시설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축구 본고장 답게 경기장 상태나 시설이 좋더라"고 총평을 내렸다. 잔디상태에 대해서도 시즌이 끝나고 새로 교체돼 우려할 부분은 없다고 했다. 다만 코벤트리의 경우 좋은 라커룸 두개와 나쁜 라커룸 두개가 있는데 뒷경기로 배정될 경우에 나쁜 라커룸을 쓸수도 있다는 부분에 걸린다며 꼼꼼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 경로도 "북에서 남으로 가는데 이동시간이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홍 감독은 이제 본격적인 본선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다음주 대한축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훈련스케줄을 조정할 예정이다. 그는 "'국민께 선물 주고 싶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남은 기간동안 준비 잘하겠다. 우리는 어려운 여건을 잘 넘어왔다. 선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상대팀 분석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선수단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컨디션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서 어느정도 올라오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의 경우 휴식기에 언제 합류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아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평가전은 6월 한차례, 7월에 1~2경기를 할 수 있게 협회에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멕시코, 스위스에 대비해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팀들과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가장 관심을 모은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 1순위'로 꼽히고 있는 박주영(아스널)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상에서 합류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청용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이청용은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없다"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