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르시' '왼발의 달인' '미친 왼발'로 회자됐다. 지난해 부산에서 9골8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성남 일화 이적후 첫 대회인 홍콩아시아챌린지컵 2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했다. '특급 이적생' 한상운을 향한 그라운드 안팎의 기대감은 증폭됐다.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올시즌 K-리그 7경기에 나섰지만 믿었던 왼발은 거짓말처럼 침묵했다. 마음은 급한데 발목부상까지 발목을 잡았다. 28일 수원 원정 전반 13분 에벨찡요 자리에 투입됐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신공(신나게 공격) F4' 중 3명의 외국인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진 건 처음이었다. 수원전에서 스테보에게 발을 밟힌 에벨찡요도, 햄스트링 부상중인 요반치치도, 수원전 후 피로감을 호소한 에벨톤도 없었다. 이날 엔트리에선 최전방과 최후방이 모두 바뀌었다. 한상운이 '최전방' 공격수, 신예 정 산이 올시즌 처음으로 '최후방' 골키퍼로 나섰다.
'원톱' 한상운이 그라운드에 섰다. 신태용 성남 감독의 '무한믿음'이었다. 터지지 않는 한상운을 믿었다. 한상운은 경기 시작과 함께 문전의 윤빛가람을 향해 완벽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지만 날카로웠다. 부활의 전조였다. 공격라인에서 한상운은 이창훈과 앞뒤 좌우로 드나들며 나고야의 수비라인을 교란했다. 미드필더 윤빛가람, 김성준, 김성환의 패스워크도 척척 맞아들었다. 한상운의 몸이 가벼웠다. 전반 10분, 이창훈에게 예리한 전진패스를 찔러넣었다. 전반 12분, 마침내 기회가 왔다. 이창훈이 얻어낸 프리킥을 차기 위해 한상운이 골문 앞에 섰다. 유난히 신중했다. 왼발로 감아찬 공은 나고야 골키퍼 나라자키의 손을 넘어 오른쪽 위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한상운의 전매특허였다. 탄천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한상운!"을 연호했다. 윤빛가람이 활짝 웃으며 한상운을 끌어안았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이해하는 동료들이 몰려들었다. 머릿속에 그리던 '언젠가'의 뜨거운 환호는 현실이 됐다.
성남은 이날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주공격수 에벨찡요, 골키퍼 하강진의 공백을 투지와 패기로 메웠다. 위기는 성남을 더 강하게 했다. 한상운의 부활은 수확이었다.
한편 직전 성남 원정에서 0대5 대패의 수모를 당했던 G조의 센트럴코스트는 이날 텐진 테다와의 홈경기에서 5대1로 대승했다. 1승3무1패, 승점 6점, 3위로 바짝 따라붙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