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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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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3·셀틱)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2014년 1월까지 셀틱과 계약돼 있는 기성용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셀틱에서 가장 큰 목표였던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유럽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선수로서 몇 단계 성장했다. 더 큰 무대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때다. 스코틀랜드 언론들도 기성용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스코틀랜드판은 2일(이하 한국시각) 닐 레넌 감독의 인터뷰를 전하며 '레넌 감독이 선수 영입자금 마련을 위해 여름에 한 명의 톱스타를 이적시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기성용을 언급했다. '2년 전 아이덴 맥기디를 스파르트 모스크바로 이적시키며 받은 1000만파운드(약 183억원)로 선수단을 재정비했다. 레넌 감독은 기성용의 이적자금으로 다시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려고 한다. 팬들은 24골을 넣은 공격수 게리 후퍼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더 선은 톱스타 한 명으로 이적설이 나돌았던 후퍼가 아닌 기성용을 지목한 것이다.
떠나야 할 선수는 떠나야 한다. 계약 기간이 1년 7개월 남은 상황에서 기성용이 셀틱을 떠나야 한다면 가장 많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이번 여름이 적기다. 기성용의 몸값은 1000만파운드. 선수도 이적을 원한다. 셀틱도 선수 영입 자금이 필요하다. 기성용이 이번 여름에 이적한다면 기성용과 셀틱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
레넌 감독도 "나는 선수를 파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필요할때는 어쩔 수가 없다. 지난 몇년간 선수를 이적시킨 자금으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고 재미를 봤다. 우리팀에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 있어 좋다. 피터 로웰 셀틱 사장과 구체적인 얘기를 할 것"이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것임을 암시했다.
올시즌 41경기에 출전 7골-7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은 셀틱의 에이스였다. 프리킥, 코너킥을 전담했고 중원에서 뿌려주는 정확한 롱패스는 셀틱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터프한 태클로 역습을 차단했다. 1인 3역 이상의 활약이었다. 이런 활약 속에 유럽 복수의 구단들은 지난해부터 기성용을 주목했다. 유럽 언론의 보도에 거론된 팀만 해도 상당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 리버풀, 애스턴 빌라, 블랙번,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 등과 관련된 이적설이 보도됐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3~4개 팀이 기성용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한 구단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기성용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은 '거액'보다는 '더 큰 무대'를 선호하고 있다. '유럽클럽대항전(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팀'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팀'을 이적 대상으로 꼽았다. 차기 행선지도 이 조건에 부합되는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한 EPL 팀으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맨유는 중앙 미드필드진의 붕괴로 은퇴했던 폴 스콜스(38)를 그라운드에 복귀시켰다. 마이클 캐릭(31)은 기복이 있다. 세대교체도 필요하다. 리버풀은 브라질 출신의 루카스 레이바(25)를 빼면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 애스턴 빌라는 스틸리앙 페트로프(32)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패싱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이적협상은 셀틱의 시즌이 종료된 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한국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기성용은 셀틱의 시즌 최종전(13일 하츠전)에 앞서 스코틀랜드로 출국할 예정이다. 셀틱의 리그 우승 파티에 참석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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