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상벌위 송방망이 처벌, 부익빈 빈익부?

기사입력 2012-05-02 21:49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2년 K-리그 10라운드 논란이 일단 종결됐다.

논란의 대상이 됐던 스테보(수원)와 윤신영(경남), 신태용 성남 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스테보는 성남 에벨찡요의 발목을 밟아 부상을 입혔고, 윤신영은 제주 홍정호에 일명 '살인태클'을 해 중상을 입혔다. 신 감독은 수원전을 마친 뒤 심판 판정을 공개적으로 항의해 연맹 규정을 위반했다. 프로연맹 상벌위원회(위원장 박영렬·이하 상벌위)는 스테보에 두 경기 출전정지 및 120만원 벌금, 윤신영은 4경기 출전정지 및 120만원 벌금, 신 감독에 500만원 벌금을 각각 부과했다. 박 위원장은 "스테보는 당시 퇴장을 당했어야 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퇴장 시 받는 출전정지 수와 같은 두 경기를 못 뛰게 했다. 하지만 윤신영은 퇴장 뿐만 아니라 태글 자체가 다분히 폭력적인 행위라고 판단되어 폭력행위에 대한 징계 규정까지 적용해 경기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보와 윤신영에 내려진 징계를 두고 현장에서는 말들이 많다. 똑같이 상대 선수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혀 한 달 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 경기 수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스테보가 에벨찡요에 범한 파울은 명백한 퇴장감이었다. 볼이 에벨찡요의 발을 떠났음에도 그대로 발목을 밟았다. 스테보에게는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광주의 이 용이 스테보에 파울을 당해 6개월 간 재활을 하는 신세가 됐다. 4월 1일 서울전에서 미드필더 고요한의 발을 밟아 2주간 부상하게 하기도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울이 잦았다. 이런 행적 때문에 현장에서는 경각심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차원의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상벌위가 내놓은 징계는 오히려 불만만 더 키운 꼴이 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힘 있는 구단은 봐주고, 시도민구단 선수는 그렇지 않은 것이냐"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수원도 할 말은 있다. 스테보의 거친 행위에 내려진 징계를 두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맹과 상벌위 결정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만약 스테보의 행위에 문제가 있었다면 경기 직후 신속하게 확인을 하고 내용을 구단에 통보해 징계 절차를 밟아가면 된다. 그런데 여론에 떠밀리듯 갑작스럽게 상벌위를 개최한다는게 말이 되는가"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상벌위에서 내린 결정은 수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이미 화해를 했고 논란도 어느 정도 종식된 마당에 상벌위가 열린다는 걸 당일에 통보해 그날 오후에 징계 하겠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겠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선수와 감독은 철퇴를 맞았다. 그런데 심판 문제만 쏙 빠졌다. 사실 스테보와 윤신영의 징계도 현장에서 명확한 판정을 내리고 경기를 운영했다면 논란까지 비화될 만한 문제는 아니었다. 올 시즌 내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심판 문제에 대한 개선은 답보 상태다. "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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