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한 그라운드 내에서 만났다.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시즌 팀을 잔류시키는데 주역임을 확인시켰다.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20·함부르크)이 5일(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에서 격돌했다. 구자철이 선발로 출전한 가운데 손흥민이 후반 20분 교체 투입되면서 사상 첫 맞대결을 이뤄졌다.
먼저 웃은 쪽은 구자철이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하는 고별전에서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4분 베르헤그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감각적인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5호골이자 지난달 8일 바이에른 뮌헨과 29라운드에서 골 맛을 본 뒤 27일 만에 터진 값진 골이었다. 구자철은 세리머니로 하의 속옷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의 주인공은 사망 1주기가 된 윤기원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투입됐다.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아우크스부르크 진영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함부르크는 손흥민 투입 후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두 선수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손흥민은 문전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며, 구자철은 미드필드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결국 구자철의 결승골로 아우크스부르크가 1대0 승리를 따냈다. 분데스리가에서 첫 코리안더비 시대를 연 것은 의미가 있었다. 구자철은 역사적 코리안더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손흥민 역시 만만치 않은 재능의 소유자임을 보여줬다. 구자철과 손흥민은 나란히 5골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