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인 '김봉길표 공격축구'

기사입력 2012-05-06 12:24


인천 김봉길 감독대행..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4.22/

홈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2일 울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봉길 인천 감독대행은 의미있는 말을 던졌다. "우리가 전력에서는 밀리지만 팬들 앞에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할 의무가 있어요. 지더라도 공격적으로 나서서 재미있는 축구를 할겁니다."

김 감독의 발언은 현실이 됐다. '강호' 전북과의 경기였지만 인천의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공격축구로 '디펜딩챔피언'을 괴롭혔다. 비록 마지막 5분을 넘지 못하고 3대3 무승부를 허용했지만 '김봉길표 공격축구'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인천의 공격축구가 원조 '닥공'을 놀래킨 것이다. 비단 3골을 넣어서만이 아니다. 경기 내용에서도 과감한 돌파와 정교한 패스워크, 시원한 슈팅 등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 감독은 이날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공격적 전술 운용에도 한골도 넣지 못하던 지난 3경기를 복기해봤다. 해법은 2선 침투였다. 최전방에서 홀로 고립되는 설기현(33)을 보좌하기 위해 '젊은피' 박준태(23) 문상윤(21) 김재웅(24)을 2선에 포진시켰다. 작은 체구지만 체력과 스피드, 발재간이 좋은 이들로 하여금 설기현이 만든 공간에 침투하도록 했다. '젊은피'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늘 답답했던 인천의 공격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움직임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문상윤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전반 3분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37분 박준태는 적절한 침투로 두번째골을 성공시켰다. 김재웅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인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김 감독도 이들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설기현이 고립될 것에 대비해 3명의 젊은 공격형 미드필더들에게 후방 침투하는 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이것이 주효했다"며 칭찬했다. 특히 시즌 첫 골을 넣은 박준태에 대해서는 "골을 넣은 것도 있지만 자기 기량을 잘 발휘했다. 박준태는 개인기량이 있는 선수인만큼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제도 남겼다. 인천은 다시 한번 후반 막바지 집중력 저하를 보이며 주저 앉았다. 전북전에서도 후반 44분 에닝요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22일 울산전에서도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후반 추가시간 마라냥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석패했다. 인천은 올 시즌 후반에 실점한 8골 중 무려 6골을 30분 이후에 허용했다. 승패와 직결되는 실점이었기에 더욱 뼈아펐다. 김 감독도 "그동안 득점을 못하는 것이 숙제였는데, 집중력 부족이라는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선수들과 함께 고민해보겠다"며 인정했다.

인천은 김 감독이 공격축구를 내세우며 반격의 전기를 마련했다. 전북전 3골로 자신감은 얻었다. 이제 남은 숙제는 이를 유지하는 꾸준한 경기력과 후반 집중력이다. 이것만 해결한다면 9경기동안 승전보를 올리지 못한 김 감독 개인의 무승행진도 끝이 날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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