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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포청천' 심판의 권위는 신성불가침이다. 그러나 격렬한 승부의 순간, 억울한 판정에 드라마 '파스타'의 서효경처럼 "예, 셰프"하고 순순히 고개 숙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난 8일(한국시각) 브라질리그 페르남부카누 주리그 챔피언십(Campeonato Pernambucano) 결승 1차전에서 산타크루즈와 스포르트헤시페가 맞붙었다. 양팀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0대0으로 득점없이 비겼다.
후반 25분 스포르트헤시페의 미드필더 토비가 상대 공격수 플라비오 카사 라토와 공중볼을 다투기 위해 튀어오르며 충돌했다. 카사 라토가 그라운드에 쓰러지자마자 주심이 달려왔다. 주심이 옐로카드를 빼들려 하자 토비와 헤시페 선수들이 격렬히 항의했다. 두팔을 벌린 채 억울함을 호소하던 토비는 갑자기 주심 앞에서 홱 뒤돌아서더니 마이클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인 '문워크'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심각한 상황에서 터진 해괴한 '문워크'에 해설하던 중계진마저 폭소를 금치 못했다.
그라운드 '돌발 문워크'의 이유는 경기 직후 밝혀졌다. 토비는 '문워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옐로카드를 받고 열받아서 항의를 했는데, 주심이 내 등번호를 묻더라. 돌아서서 등번호를 보여준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잭슨을 따라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카드 받을 만한 반칙을 하지 않았다"며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전영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