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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놓는 족족 악수다. 회복이 불가능한 '불계패'의 상황이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축구판이 갈기갈기 찢겨지고 있다. 기존의 태극전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도 에닝요 귀화에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신태용 성남 감독과 김호곤 울산 감독이 11일 문제를 제기했다. 신 감독은 서른 살이 넘은 나이와 한국 문화와의 괴리 등을 지적하며 솔직담백하게 무리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절차상에 하자가 있다고 했다. 기술위원회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에닝요의 귀화가 향후 기준이 될 수 있는 점도 걱정이라고 했다. 과거를 꺼집어냈다. 그는 서울 감독 시절 현재 부산 골키퍼 코치인 신의손을 귀화시켰다. 조 감독은 "그 때 신의손에게 한국어 과외도 시켰다. 귀화 시험에서 60점을 넘겼다. 귀화 선수는 의사 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귀화도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에서 추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대표팀에서 활용할 지는 그 다음 문제"라고 덧붙였다. 에닝요는 K-리그에서 생활한 지 6년여가 흘렀지만 한국어 실력은 낙제점이다. 대다수의 기술위원들은 논란이 불거진 후인 9일 회의에서 에닝요의 귀화를 인지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국민정서법'을 언급했다. 그는 "축구판에선 헌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민 정서법이다. 팬들이 있기에 축구가 존재한다. 논란이 되는 것 자체에 흠이 있다. 공감대를 얻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예전에 에닝요가 왜 한국말을 배우지 않는지에 대해 그의 주변 사람에게 물어봤다. 한국말을 굳이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하더라. 대표선수는 국가에 대한 열정과 책임이 있어야 그런 점이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일본 귀화 선수들의 경우 국제 무대에서 특출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K-리그에서 에닝요의 손꼽히는 능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국제 무대에선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귀화 논란은 민감하다. 축구계가 단합해서 한 목소리를 내도 쉽지 않다. 에닝요의 거취는 향후 귀화 결정에 기준점이 된다. 촌각을 다투며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 사분오열, 피멍든 축구판의 상처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조 회장은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