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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환희와 고통이 교차한다. 웃는 자가 있으면, 우는 자가 있다.
두 번째 해를 맞았다. 간판스타 윤빛가람이 이적했지만 올시즌 이상과 기대는 컸다. 젊은피를 앞세워 대반란을 노렸다. 3월 4일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3대0으로 대승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기쁨도 잠시,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11일 대구 원정에서 3대2로 승리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 했다. 악몽은 재현됐다.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체력적인 부담은 안고 있지만 성남은 울산과 함께 16강에 오른 강호다. 윤빛가람, 홍 철이 경고누적, 퇴장 징계로 결장했지만 요반치치, 에벵찔요, 한상운 등이 건재했다.
최 감독은 포백을 접고 이례적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비적인 전술이 아니었다. 요반치치와 에벨찡요를 묶은 후 측면 공격으로 활로를 뚫는다는 계획이었다. 주효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전반 4분 강민혁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1분 이재명의 슈팅도 골대를 맞았다. 위기감이 감돌았다.
지긋지긋한 불운은 후반 8분 눈녹듯 사라졌다. 문전 혼전상황에서 나온 볼을 까이끼가 오른발로 응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에는 조재철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종료 휘슬이 울렸다. 2대0이었다.
최 감독은 만감이 교차했다. 말을 잇지 못했다. 감독의 운명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경질설이 고개를 들 정도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매경기 응원하는 가족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주위에선 "경기력은 좋은 데 결과가 좋지 않을 뿐"이라며 위로했지만 치유되지 않았다.이날 경기 후 최 감독의 휴대폰은 불이 났다. 수십통의 '축하 문자'가 쇄도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최 감독은 탈출구를 마련했다. 자신감을 수확했다. 1승 후 5경기 연속 무승의 악순환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성남전같은 경기 패턴을 유지하면 어느 팀과 상대해도 해볼만 하다." 최 감독의 눈물은 특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