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2년 하나은행 FA컵 수원시청과의 32강전에서 사샤, 한상운, 윤빛가람, 김성환의 연속골과 수원시청 조태우의 자책골에 힘입어 5대1으로 대승했다. 20일 경남전 0대2 패배의 무기력한 모습은 없었다. '특급이적생' 한상운과 윤빛가람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한번 불붙으면 신나게 몰아치는 '신공(신나게 공격)'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이날 공격라인에 '원톱' 요반치치와 한상운-전현철-이현호를 내세웠다. 윤빛가람과 김성환이 중심을 지켰고, 홍철-사샤-윤영선-박진포가 포백라인에 늘어섰다.
승부의 윤곽은 이미 전반에 드러났다. 전반 5분 프리킥 상황에서 한상운의 왼발 '택배 크로스'를 이어받은 캡틴 사샤가 문전 왼쪽에서 치솟아 올랐다. 헤딩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전반 14분 이번엔 한상운의 추가골이 터졌다. 정교한 패스워크가 인상적이었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박진포-이현호의 촘촘한 숏패스가 문전에 자리잡고 있던 한상운의 발끝에 걸렸다. 11일 인천전에서 마수걸이골을 신고한 골감각을 FA컵에서도 이어갔다. 1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수원시청이 전반 막판 힘을 냈다. 전반 인저리타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한원이 골문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공격수 임성택이 하강진의 다리 사이로 밀어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2-1의 불안한 리드 속에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벨찡요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3분 윤빛가람의 세번째 골이 터졌다. 문전으로 파고드는 한발 빠른 움직임이 좋았다. 요반치치의 정확한 패스를 완벽한 골로 연결했다. 윤빛가람은 이날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전방으로 쉴새없이 예리한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볼 배급을 조율했다. '친정' 경남전에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윤빛가람의 몸은 가벼웠다. 11일 K-리그 인천전 후반 43분 한상운의 리그 첫골을 도왔고, 1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텐진전 전반 31분 그림같은 중거리포를 쏘아올렸다. 성남 이적후 17경기만의 첫 골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골로 보여줬다.
전반 19분 김성환의 4번째 골까지 터지며 성남은 승리를 자축했다. 5번째골은 '절친' 홍 철-윤빛가람의 환상적인 호흡이 이끌어낸 자책골이었다. 전반 32분 홍 철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윤빛가람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가볍게 밀어넣었다. 감각적인 슈팅이 수원시청 수비수 조태우의 몸을 맞고 굴절돼 들어가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성남은 이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한 골잡이 에벨톤을 제외하고 전원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K-리그를 병행하며 5월에만 8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살인일정 속에 FA컵에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트레블(3관왕)'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5대1 대승,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