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여러번 잡은 고양 국민은행, K-리그 부산 잡고 16강행

기사입력 2012-05-23 21:50


다윗과 골리앗은 애초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윗은 양치기 소년이었고 골리앗은 전쟁에 도가 튼 장군이었다. 그럼에도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원동력은 강한 신념과 원샷원킬을 자랑하는 돌팔매질이었다. 이후 다윗은 약한 이가 강한 이를 쓰러뜨리는 '기적의 대명사'가 됐다.

FA컵의 묘미는 내셔널리그와 챌린저스리그, 대학팀 등 아마추어팀들이 K-리그 팀들을 잡는 이변에 있다. 23일 전국 16개 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도 다윗이 탄생했다. 골리앗같은 K-리그 팀을 몇 번이나 잡아본 다윗, 고양 국민은행이었다.

고양 국민은행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21분 이재원이 결승골을 넣었다. 고양 국민은행은 K-리그팀 잡는 법을 알고 있었다. 2006년과 2008년 고양 국민은행은 K-리그팀들을 잡아내며 4강까지 진출했다. 고양 국민은행의 경험과 노련미 앞에 안익수 감독이 자랑하는 부산의 질식수비는 무용지물이었다.

하지만 다윗의 탄생은 딱 여기까지였다. 대부분의 K-리그팀들이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K-리그팀들로서는 자존심과 실리가 동시에 걸린 경기였다. FA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32강전부터 5번만 이기면 아시아무대다. 1년 내내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리그보다 효율적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서면 명예와 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쉽지는 않았다. 아마추어팀들의 저항이 거셌다. 경남이 가장 힘들었다. 경남은 부산교통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승부차기에서 김병지의 맹활약으로 5-4로 승리했다. 지난해 1대2 패배를 설욕했다. 강원은 후반 41분 터진 정성민의 골로 고려대에 1대0으로 겨우 승리했다. 서울 역시 홈에서 목포시청에게 혼쭐이 났다. 후반 16분 몰리나의 골이 터지기전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다. 몰리나의 골을 시점으로 하대성 김현성 등이 추가골을 넣으며 3대0으로 승리했다. 상주 역시 울산현대미포조선에 2대1 신승을 거두었다. 대전도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 최강 경주시민구단에 2대1로 겨우 이겼다.

이외의 팀들은 순항했다. 전북은 천안시청을 3대1로 눌렀다. 수원 역시 난타전 끝에 강릉시청을 5대2로 잡았다. 포항은 챌린저스리그의 청주직지FC에 4대0 승리를 거두었다. 울산과 성남도 각각 대전한수원과 수원시청을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대구는 김두현 염기훈 등 A대표 선수들이 버틴 경찰청을 3대1로 잡았다.

16강전은 6월 20일 열린다. 대진은 추후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성남=전영지, 상암=이 건, 박찬준 기자


◇2012년 하나은행 FA컵 32강 전적(23일)

고양국민은행 1-0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 3-0 김해시청

대구FC 3-1 경찰청

FC서울 3-0 목포시청

포항 스틸러스 4-0 청주 직지FC

강원FC 1-0 고려대

성남 일화 5-1 수원시청

제주 유나이티드 2-1 인천 코레일

전북 현대 3-1 천안시청

광주FC 4-2 충주 험멜

대전 시티즌 2-1 경주시민축구단

상주 상무 2-1 울산현대미포조선

수원 삼성 5-2 강릉시청

울산 현대 1-0 대전 한수원

경남FC 2<5PK4>2 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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