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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역시 데얀(31·서울)이다.
'슬로 스타터'는 올시즌도 유효했다. 3월 4경기에서 1골에 불과했다. 4월 추위가 달아나기 시작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8일 상주(2대0 승), 25일 울산(2대2 무)전에서 각각 멀티골(2골)을 작렬시켰다.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는 집중력으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이동국(전북) 라돈치치(수원) 자일(제주) 에벨톤(성남) 몰리나(서울) 등이 7골로 바로 밑에 포진해 있다.
골 순도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지난달 29일 강원(2대1 승), 12일 경남(1대0 승)전의 골은 경기 종료 터진 결승골이었다.
이제 100호골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꿈이 꿈틀대고 있다. K-리그 30년 역사에서 10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최다골은 주인공은 올시즌 역사를 쓴 이동국(122골)이다. 진행형이다. 이동국 외 현역에서 뛰고 있는 킬러는 김은중(강원·109골)이다. 우성용(116골) 김도훈(114골) 김현석(110골) 샤샤(104골) 윤상철(101골)은 은퇴했다. 이들 중 경기당 평균 0.5골을 넘은 선수는 없다. 김도훈이 0.44골로 가장 높고, 이동국이 0.42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데얀이 첫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단 경기 100호골도 그의 이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경기 이내에 100호골을 터트린 골게터는 없었다. 외국인 최다골 경신도 가시권이다. 샤샤는 10시즌 동안 대우(부산), 수원, 성남 등에서 271경기에 출전, 104골을 터트렸다. 타이기록까지 5골밖에 남지 않았다.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달성도 노릴 수 있다. 2003년 김도훈의 28골이 최고 기록이다. 당시 정규리그는 단일리그로 팀당 44경기(3라운드)를 치른 후 플레이오프 없이 우승팀과 정규리그 득점왕을 가렸다. 2009년 이동국(21골), 2010년 유병수(22골·전 인천)에 이어 지난해 데얀이 20골 고지를 넘었지만 경기 수가 적었다. 플레이오프 전 팀당 28~30경기를 벌인 후 득점왕이 결정됐다. 이제 환경이 똑같아졌다. 올해 포스트시즌이 없다. 팀당 44경기씩을 치른 후 우승팀이 결정된다. 개인 기록도 마찬가지다.
'여름 사나이' 데얀은 몰아치기로 유명하다. 7, 8월 정점을 찍는다. 현재의 흐름은 예열에 불과하다. 골퍼레이드의 기세는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에서의 현역 은퇴가 현실이 될 경우 이동국의 최다골 기록에도 도전할 만하다.
데얀의 꽃이 활짝 피었다. K-리그는 그의 시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