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짠물수비'-부산 '질식수비' 공격력 대결은?

기사입력 2012-05-24 15:21


2011년 K-리그 최고의 '짠물 수비' 팀이 2012년 최고의 수비팀과 대결을 펼친다면?

2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K-리그 14라운드에서 대표적인 수비팀들의 매치업이 펼쳐진다. 전남은 지난시즌 K-리그 최소 실점팀이다. 30경기에서 29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시즌 중 지동원(선덜랜드)이 이적하며 공격력이 약화됐지만 전남이 시즌 최종전까지 6강 진출을 다툴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수비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시즌은 K-리그 13경기에서 12실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비진에 큰 변화가 없다. 이운재가 지키는 골문도 여전히 튼튼하다.

올시즌 치른 13경기 중 무려 8번이나 실점 없는 경기를 치른 '질식수비' 부산은 9경기 무패행진(6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 전북, FC서울 등 공격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사용한다. 반면 상주, 대구 등 전력이 강하지 않은 팀을 상대할때는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한다.

그래서 두 팀의 매치업은 '수비 축구'의 향연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 부산은 최근 2경기 연속(FA컵 포함) 득점에 실패했다. 두터운 수비진의 위력은 여전하지만 골결정력이 낙제점이다. 전남의 공격력이 위력적이지 않은 만큼 공-수 밸런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질식 수비'를 상대하는 '짠물 수비' 전남 역시 '맞불 (수비)작전' 대신 공격축구를 표방한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원정경기이고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게 중요하지만 승점 3점을 노리고 있다. 부산이 수비적으로 나올테니 우리는 더 공격적으로 맞받아쳐야 할 것 같다. 남은 기간동안 대응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수비진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올시즌 2실점 이상을 한 경기가 2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포백 라인이 워낙 컨디션이 좋다." 공격진에서 1~2골만 넣어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두 팀은 독기가 바짝 올랐다. 전남은 리그 3연승을 노린다, 부산은 내서널리그 팀 고양 국민은행과의 FA컵 32강전 패배가 동기부여가 됐다. 안 감독은 최근 인천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선수들이 교만해졌다"며 쓴소리를 했다.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했지만 정신무장을 하는 계기가 됐다. 전남은 공격수 김신영의 '약속'을 계기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있다. 김신영은 시즌 개막전 '팀이 3연승 할때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개막후 50일 넘게 집에 못갔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3연승을 가자고 하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29세에 6세 애기도 있는 신영이를 집에 보내주자는 말로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수비축구는 두 팀에게 기본이다. 다른말로 얘기하면, '짠물 수비' 전남과 '질식 수비' 부산의 강한 수비는 자칫 빛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의 공격력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 같기 때문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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