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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는 과연 맨유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 관심은 가가와가 맨유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쏠려 있다. 가가와는 유럽 무대에서 검증이 된 선수다. 거칠기로 유명한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했다. 알렉산더 흘렙(사마라), 토마스 로치스키(아스널) 등 분데스리가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가와의 개인기술은 유럽 정상급 선수로 손색이 없다. 문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어떻게 가가와를 활용할 것이냐'이다.
가가와는 왼쪽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지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이 '독일의 미래' 마리오 괴체를 측면으로 돌리면서까지 가가와를 활용할 정도다. 4-2-3-1 포메이션을 쓰는 도르트문트는 가가와에게 수비부담을 줄여주며 공격에 전념시키고 있다. 가가와는 이타적 유형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2선에서 공간을 침투하고, 경기를 조율한다. 가가와가 클럽팀에서의 활약과 달리 대표팀에서 부진한 이유는 그의 포지션과도 연관이 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혼다 게이스케를 중앙에, 가가와를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다. 가가와 역시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난 측면보다 중앙이 좋다"고 한 바 있다.
결국 가가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4-4-2에서 4-2-3-1 전형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 이럴 경우 웨인 루니를 다시 한번 최전방으로 기용해야 한다. 알려진대로 루니는 섀도 스트라이커에서 최고의 재능을 뽐낸다. 맨유의 미래로 불리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벡을 벤치에 앉혀야 하는 부담도 있다. 그렇다고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가가와는 풍부한 활동량과 괜찮은 전방 압박 능력을 갖고 있지만, 플랫 미드필드의 중앙을 꿰차기에는 무리가 있다. 몸싸움도 약하고,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한 롱패스 능력도 다소 떨어진다. 가가와가 맨유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어떤 포지션에서 뛰느냐에 달려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