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물고 물린 팀간의 천적 관계는?

기사입력 2012-05-30 14:02



2012년 K-리그가 14라운드까지 마치며 전체 일정의 32%를 소화했다. 한 라운드만 더 치르면 팀 당 한 차례 대결이 모두 끝난다.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올해 어느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연출되고 있지만 얽히고 설킨 팀간의 천적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각 팀을 울고 울린 먹이사슬 관계를 살펴봤다.

선두권에 물린 먹이사슬

서울은 2010년 10년만에 K-리그 패권을 잡으며 환희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러나 K-리그 최고의 라이벌 수원과의 악연은 그해 8월 부터 시작됐다. 수원 원정경기에서 2대4로 패하며 시작된 연패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4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 매치'. 서울은 수원에 0대2로 완패하며 수원전 4연패를 기록했다. 올시즌 서울의 유일한 패배다. 수원 원정에서는 5경기째 승리가 없다. 반면 서울에 강했던 수원은 전북만 만나면 죽을 쓴다. 수원이 K-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8년. 수원은 그해 9월 열린 홈경기에서 전북에 2대5로 완패한 이후 2012년 5월 26일 K-리그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대패하기까지 내리 9번(4무5패)이나 전북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먹이사슬 관계가 오묘하다. 전북은 서울에 강한 수원에 강했지만 막상 서울전에서는 2010년 이후 재미를 못봤다.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라운드에서는 이동국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종료 직전 몰리나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올시즌 막강한 공격력으로 제주에 축구 붐을 일으키고 있는 제주는 호남권 팀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한다. 지난해 전남과 전북 광주를 상대로 K-리그 6경기에서 1승3무2패를 거뒀는데 올시즌 기록한 2패도 전남 광주 등 모두 전라도를 연고로 하는 팀에 당했다. 특히 전남의 안방인 광양은 '저주의 땅'이다. 2005년 9월 광양 원정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둔 이후 2012년까지 7경기 동안 광양에서 3무4패를 기록했다.

최고의 보약은 대전

최근 최하위를 벗어난 대전은 K-리그 팀들에겐 '보약'이나 다름없다. 무려 8개 팀과의 악연이 물려있다. 서울을 상대로는 2005년 이후 19경기 연속(8무11패)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전북에게는 2008년 이후 2무7패다. 성남과 포항을 상대로는 6경기째, 인천과 제주에는 5경기째 승리가 없다. 전남에는 2010년 이후 4경기에서 1무3패를 당했고, 부산에는 최근 3연패를 헌납했다. 그래도 수원과의 악연의 고리를 끊은 것이 2012년에 거둔 소기의 성과다. 5월 5일 어린이날 한밭벌이었다. K-리그 최대 이변을 썼다. 정경호가 퇴장당하며 10명이 싸운 가운데서도 수원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2009년 3월부터 이어져오던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징크스는 허공으로 날라갔다. 오히려 수원이 '한밭벌 징크스'에 다시 몸서리 칠 만하다. 수원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대전 원정에서 8무4패에 그쳤다. 지난해 3대1로 승리를 거두면서 징크스를 깨는 듯 했지만 올해의 패배로 악몽이 되살아났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뒤 재개될 K-리그 15라운드에서는 호남권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제주가 전북을 상대한다. 인천은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 들인다. 올시즌 K-리그가 44라운드로 치러지는 가운데 16개 구단은 앞으로 각 팀과 2~3차례(15라운드 포함)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물론 각 팀간의 천적관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지만 팀간의 물고 물린 먹이사슬 구조를 살펴본다면 K-리그를 보는 재미가 배가 될 듯 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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