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모였다. 7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한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6.01/
7일 오후 8시 화성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올림픽대표팀의 시리아 평가전은 K-리거들의 전쟁터다.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 김영권(22) 조영철(23·이상 오미야)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 한국영(22·쇼난 벨마레) 김민우(22·사간도스) 등 대다수 J-리거들이 A대표팀 일정과 J-리그 일정 탓에 불참했다. 정동호(항저우)가 종아리 부상으로 하차한 후 긴급 수혈된 황석호(히로시마)와 장현수(FC도쿄)를 빼고는 전원이 K-리거다. 런던행, 해외리그를 향한 열망이 큰 만큼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팀별 선수 구성을 보면 성남 일화와 부산 아이파크가 각 3명으로 가장 많다. 성남은 미드필더 윤빛가람 수비수 홍 철 임종은, 부산은 골키퍼 이범영 미드필더 박종우 이종원이 이름을 올렸다.
임종은과 이종원은 올림픽대표팀 첫 발탁이다. 두 선수 모두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이후 3년만에 파주에 입소했다. 가장 빛나던 시기에 발목을 잡은 부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 올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감회도,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 경기에서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기회를 얻는 것이 급선무다. 런던행보다는 이 한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부담감, 긴장감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시즌 K-리그에서 보여준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센터백 임종은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인해 런던행이 좌절된 '캡틴' 홍정호 자리에서 기회를 노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모였다. 수비수 윤석영(전남)이 들어오고 있다. 7일 열리는 시리아와의 친선 경기에 대비해 훈련을 시작한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6.0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모였다. 수비수 홍철(성남)이 센터에 들어오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6.01/
왼쪽 풀백 자리에선 절친이자 라이벌인 윤석영(전남)과 홍 철(성남)의 경쟁이 뜨겁다. 각각 전남 유스, 성남 유스 출신의 두 선수는 날카로운 왼발을 지녔다. 같은 포지션의 두 선수는 중학교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 2차예선 요르단과의 2연전에서 둘은 왼쪽 풀백과 왼쪽 윙포워드로 공존하며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때론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9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선 홍 철이 선발 포백라인을 꿰찼다. 윤석영은 벤치를 지켰다. 11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선 A대표팀에서 갓 복귀한 홍 철이 벤치를 지켰다. 올해 초, 홍 철은 발뒤꿈치 수술로 홍명보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윤석영이 최종예선 내내 주전 수비수로 왼쪽라인을 지켰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정확한 크로스,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춘 윤석영은 풀백과 미드필더 포지션을 골고루 소화한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공격력이 강점인 홍 철은 올시즌 소속팀 성남에서 윙포워드와 풀백을 오가며 공수에서 전천후 옵션으로 활약하고 있다. 경쟁도 공존도 가능하다. 18명의 엷은 올림픽 스쿼드에서 '멀티플레이어'의 미덕은 중요하다.
9일 K-리그 성남-경남전을 앞두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신태용 성남 감독에게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45분만 뛰게 하겠다는 언질을 했다. 평가전인 만큼 가능한 많은 선수들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홍명보 감독의 실험과 고민은 계속될 것같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