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된 홍명보호 해결책 '와일드카드'

기사입력 2012-06-08 11:03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

7일 시리아와의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 뒤 더 명확해졌다. 홍명보호에 와일드카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의 역경을 함께 극복한 기존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런던행 티켓의 우선권을 주겠다는 입장이었다. '캡틴' 홍정호(제주)가 최근 왼무릎 후방 십자인대 손상으로 낙마했을 때도 변함이 없었다. 홍 감독은 "홍정호가 없다고 와일드카드를 쓰기 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그 다음에 와일드카드를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고민에 휩싸였다. 시리아전 기자회견에서 생생하게 드러났다. "홍정호가 빠진 이후 선수를 선택해야 하는데 많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골을 넣었는데 100% 만족하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6월 한 달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일본, 유럽에도 갈 것"이라는 등 여러 고민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김현성(오른쪽).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홍 감독이 밝힌 고민으로 예상해본 대표팀의 부족한 포지션은 두 곳이다. 최전방 공격와 중앙 수비다. 먼저 스트라이커를 담당했던 김현성(FC서울)과 김동섭(광주)은 홍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미흡한 면이 많았다. 둘은 시리아전에서 각각 슈팅 1개와 4개를 기록했다. 홍 감독이 요구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은 괜찮았다. 그러나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결정적으로 골이 없었다. 스트라이커의 핵심 임무인 골 결정력은 기대 이하였다. 김현성도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자평했다. K-리그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김현성은 FC서울에서 '조커'에 불과하다. 김동섭은 주전 공격수이긴 하지만 2골 밖에 넣지 못했다. 4월 허벅지 뒷 근육 부상 이후 3월만큼의 폭발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와일드카드로 역시 박주영(아스널)이 부상하고 있다. 박주영은 '병역면제 논란'으로 두문불출하고 있다. 직접 병역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라던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요청도 듣지 않았다. 홍 감독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젠 먼저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홍 감독이 믿고 쓰는 스트라이커였다. 주장 완장까지 건네줄 정도로 믿음이 두터웠다. 홍 감독은 8일부터 박주영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동원(선덜랜드)와 손흥민(함부르크)도 최전방 공격 자원이다. 와일드카드와 해와파가 차지할 경우 김현성과 김동섭은 모두 런던행이 물거품될 수 있다.


홍정호가 빠진 중앙 수비는 김기희(대구) 황석호(히로시마) 장현수(FC도쿄)가 후보다. 시리아전에선 김기희가 돋보였다. 헤딩으로만 두 골을 폭발시켰다. 소속팀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고 공격력은 만점이었다. 그러나 수비력이 지적을 받았다. 수비력에 대한 혹평은 김기희 뿐만 아니라 황석호 장현수에게도 적용되는 얘기다. 홍 감독은 "중앙 수비를 평가하기에는 상대가 약했다. 그럼에도 좋지 않은 장면들이 나온 게 사실이다"고 했다. 중앙 수비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쉴새없이 말을 하면서 자리를 잡아주고 수비진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베테랑 와일드카드가 필요하다. K-리그에는 우수한 중앙 수비수가 드물다. 홍 감독은 가장 우수한 자원 발탁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철퇴축구' 울산 현대를 이끌고 있는 곽태휘가 유력하다. 좋은 신체조건과 탁월한 공중볼 장악,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 등 모든 면에서 K-리그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 울산에서도 주장을 차고 있다. 최적화됐다. 이밖에도 이정수(알 사드)도 거론될 수 있다.

나머지 한 자리는 골키퍼와 오른쪽 풀백으로 좁혀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정성룡(수원)과 신광훈(포항)이 거론되고 있다. 와일드카드 얘기는 조심스럽다. 기존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홍 감독도 좀처럼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는다. 런던행 최종엔트리 발표까지는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홍 감독의 머리 속은 복잡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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