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단추를 잘 뀄다. 부담스러운 카타르 원정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두고 최종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최강희호는 전반에 큰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특히 이동국 구자철이 지킨 중앙 라인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동국에게 연결 되는 패스와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중동킬러' 이동국은 전반에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구자철은 볼을 잡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사이드로 돌아 공간을 만들어내거나, 상대 등을 지고 공을 받는 그만의 장점이 실종됐다. 한국의 공격은 측면과 중거리 슈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중원 사령관 기성용의 복귀로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난 것은 고무적이다. 기성용은 터프한 수비와 특유의 롱패스로 좌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왼쪽 날개 김보경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카타르 수비진을 농락했다. 오른 날개 이근호의 활발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김보경과 이근호는 0-1로 뒤진 전반 26분 각각 감각적인 크로스와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합작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최강희호는 후반에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부진했던 구자철 대신 후반 9분,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하며 중앙 공격을 강화했다. 효과 만점이었다. 그의 투입과 동시에 찬 김보경의 코너킥이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카타르 수비진이 김신욱에 집중한 사이 노마크 찬스를 맞이한 곽태휘가 역전골을 뽑아 낸 것이다. 김신욱은 직접 발로도 해결했다. 후반 18분 이동국의 땅볼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앞에서 받아 컴팩트한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의 골망을 갈랐다. 울산의 '빅 앤 스몰' 조합도 돋보였다. 이근호은 연신 카타르의 측면을 드리블 돌파로 허물었고 김신욱은 머리와 발을 이용해 카타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백미는 후반 35분이었다. 기성용의 코너킥 순간, 카타르 수비진은 김신욱에게 몰렸고 뒤로 흐른 볼은 홀로 서있던 이근호에게 연결됐다. 이근호는 머리로 가볍게 밀어 넣어 한국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최강희호의 첫 출발엔 합격점을 줄 만하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진행되는 최종예선에선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된다. 수비진 재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