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분석]대승 이끈 김신욱 교체 카드, 아쉬웠던 수비

기사입력 2012-06-09 03:13



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단추를 잘 뀄다. 부담스러운 카타르 원정에서 4대1로 승리를 거두고 최종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전반은 공격진에 엇박자와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좌우 측면 공격은 활발했지만 중앙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전반 22분, 곽태휘(울산)가 유세프 아메드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선제골을 실점한 것이 옥에 티였다. 그러나 후반전 김신욱(울산)의 투입을 기점으로 한국의 중앙 공격은 활기를 띄었다. 후반전 공격진 변화가 최종예선 첫 승의 원동력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9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4-2-3-1 시스템을 꺼내 들었다. 원톱에는 이동국(전북),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이 선발 출전했다. 좌우측 날개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와 이근호(울산)가 낙점받았다. 관심을 모았던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과 김두현(경찰청)이 기용됐다. 박주호(바젤)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최효진(상주)가 포백 수비진을 구성한 가운데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최강희호는 전반에 큰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특히 이동국 구자철이 지킨 중앙 라인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동국에게 연결 되는 패스와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중동킬러' 이동국은 전반에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구자철은 볼을 잡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사이드로 돌아 공간을 만들어내거나, 상대 등을 지고 공을 받는 그만의 장점이 실종됐다. 한국의 공격은 측면과 중거리 슈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중원 사령관 기성용의 복귀로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난 것은 고무적이다. 기성용은 터프한 수비와 특유의 롱패스로 좌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왼쪽 날개 김보경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카타르 수비진을 농락했다. 오른 날개 이근호의 활발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김보경과 이근호는 0-1로 뒤진 전반 26분 각각 감각적인 크로스와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합작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최강희호는 후반에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부진했던 구자철 대신 후반 9분,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하며 중앙 공격을 강화했다. 효과 만점이었다. 그의 투입과 동시에 찬 김보경의 코너킥이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카타르 수비진이 김신욱에 집중한 사이 노마크 찬스를 맞이한 곽태휘가 역전골을 뽑아 낸 것이다. 김신욱은 직접 발로도 해결했다. 후반 18분 이동국의 땅볼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앞에서 받아 컴팩트한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의 골망을 갈랐다. 울산의 '빅 앤 스몰' 조합도 돋보였다. 이근호은 연신 카타르의 측면을 드리블 돌파로 허물었고 김신욱은 머리와 발을 이용해 카타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백미는 후반 35분이었다. 기성용의 코너킥 순간, 카타르 수비진은 김신욱에게 몰렸고 뒤로 흐른 볼은 홀로 서있던 이근호에게 연결됐다. 이근호는 머리로 가볍게 밀어 넣어 한국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

경기 결과만큼 반가운 것은 다양한 루트로 득점이 터졌다는 것이다. 두 골이 코너킥에 이은 헤딩으로 나왔다.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도 헤딩 골로 연결됐다. 짧은 패스로 연결된 패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돼 골망을 갈랐다. 또 이근호(2골) 김보경(2도움) 김신욱(1골) 기성용(1도움) 이동국(1도움) 등 공격수들에게서 공격 포인트가 양산되었다는 것도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둔 최강희호에게 반가운 일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최강희호의 첫 출발엔 합격점을 줄 만하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진행되는 최종예선에선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된다. 수비진 재정비도 시급해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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