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 슌첸코(36·디나모 키예프)의 별명은 '득점기계'다. 1994년 자국 우크라이나 명문 디나모 키예프에서 5년간 뛰면서 50골(117경기)을 터뜨렸다. 1999년 AC밀란으로 이적한 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7년간 226경기에 출전해 무려 127골을 터뜨렸다. 한 경기 평균 1.78골의 대기록을 남겼다. 천부적인 골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팀의 유럽챔피언 등극도 이끌었다. AC밀란은 2002~200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슌첸코는 1995년부터 17년간 활동한 대표팀에서 109경기에 출전, 49골을 넣었다. 선수, 그 이상이다. 정신적 지주다. 현역 은퇴 마지막 꿈도 이뤘다.
전력이 약해 그동안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유럽축구선수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게 됐다. 그런 그가 팀을 살렸다. 12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스웨덴과의 유로2012 D조 1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반 17분 짧게 연결된 왼쪽 코너킥을 슌첸코가 쇄도하며 다시 한번 헤딩으로 살짝 방향만 바꿔 골네트를 갈랐다.
뿐만 아니라 슌첸코는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36세란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슌첸코는 후반 36분 아르템 밀레브스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순간 경기장에 모인 우크라이나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슌첸코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획득한 우크라이나는 D조 선두를 달리게 됐다. 앞서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1대1로 비겼기 때문이다. 반면 스웨덴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패배의 멍에를 썼다. 수비진의 약한 조직력과 후반 막판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도 역전패의 요인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