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최강희호 승선 발목 잡는 2가지

최종수정 2012-06-14 14:44

박주영(27,아스널FC)이 병역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주영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1층에서 홍명보 올림픽푹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병역 면제를 위해 연기한 것은 아니다. 반드시 현역으로 군대 입대해 군복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박주영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6.13/

박주영(27·아스널)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현역으로 꼭 입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을 옥죄던 병역 연기 문제를 털어냈다.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승선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

박주영 기자회견의 수혜자 중에는 최강희 A대표팀 감독도 있다. 원래 최 감독은 박주영에게 병역 연기 관련 기자회견을 제의했었다. 그만큼 박주영을 뽑고 싶었다. 현역 입대 약속으로 A대표팀 선발을 가로막던 큰 걸림돌을 치울 수 있었다. 하지만 박주영의 A대표팀 승선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꽤 많다.

'60일 체류'의 덫

박주영은 13일 기자회견을 끝낸 뒤 일본으로 출국했다. 모나코에서 10년 장기체류자격을 획득하면서 생긴 장벽이다. 박주영은 단순히 가족이나 친지 방문을 목적으로는 6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간 중 단 하루라도 영리활동을 한다면 체류기간은 60일로 크게 줄어든다.

A대표팀이나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면 훈련 및 경기 수당을 받는다. 이 역시 영리활동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29일 병무청으로부터 병역 연기 처분을 받았다. 이어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전(2011년 9월 2일) 출전을 위해 A대표팀에 합류했다. 영리 활동으로 60일 규정을 적용받았다. 폴란드와의 친선경기(2011년 10월 7일),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2012년 2월 29일) 등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하루하루 날짜를 까먹었다. 5월 중순 다시 한국에 들어와 있었던만큼 국내 체류 가능한 기간 60일을 차츰 소진했다. 계산 결과 48일 정도의 시간을 소비했다. 박주영은 다음달 5일 귀국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뒤 15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순간 박주영은 58일을 소진하게 된다.

문제는 이다음부터다. 병무청은 박주영이 병역 연기 처분을 얻은 8월 29일을 기준삼지 않는다. 병무청이 조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1년을 살핀다. 올해 8월 29일이 지난 뒤 박주영의 체류 가능 일수가 60일로 다시 채워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A대표팀은 9월 11일과 10월 16일 각각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월드컵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경기에 앞선 9월 7일과 10월 12일도 A매치 데이다. 유럽파들 차출이 5일전부터 가능하다. 최 감독은 9월 2일, 10월 7일부터 선수 차출이 가능하다. 박주영이 최 감독의 부름에 응답하려면 체제일수 계산부터 들어가야 한다. 자칫 계산을 잘못하면 60일을 넘길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해 박주영만 해외에서 합류하게 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된다. 결국 박주영으로서는 현역 입대하는 그날까지 '60일 체류의 덫'에 걸려 허우적되어야 하는 셈이다.

'못 믿을' 현재 경기력


60일 체류의 덫을 풀어낸다고 하더라도 현재 경기력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강희호는 최종예선 2경기에서 7골을 뽑아냈다. 경기당 3.5골이다. 최강희 감독의 애제자 이동국(33·전북)은 부동의 원톱이다. 이동국이 안되면 김신욱(24·울산)과 지동원(22·선덜랜드)도 뒤에서 대기 중이다. 경쟁이 쉽지 않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도 그리 녹록치 않다. 2연전을 통해 이근호(28·울산)와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 등 다양한 카드가 급부상했다. 사이드로 간다고 해도 경쟁자가 쟁쟁하다.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청용(24·볼턴)도 A대표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측면 공격수는 박주영에게 최적의 자리가 아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측면에서의 박주영은 그 파괴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결국 답은 하나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예전 기량을 되찾아야 한다. 또 소속팀에서 경쟁을 이기든 아니면 임대나 이적을 통해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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