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나니, 호날두 골 예언적중!환상호흡 빛났다

기사입력 2012-06-18 06:46



"호날두가 골을 넣을 것이다. 우리는 호날두가 필요하다.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나니(맨유)의 예언이 적중했다. 나니는 네덜란드와의 유로2012 B조 최종전을 앞둔 16일(한국시각)스포츠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 징크스'에 시달리는 동료 호날두(레알마드리드)를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표했다. '죽음의 B조' 최종전에서 나니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포르투갈은 18일 새벽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12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전세계가 주목한 '죽음의 조' 마지막 경기, 슈퍼스타 호날두가 '나홀로' 2골을 몰아쳤다. 조국 포르투갈을 8강에 올려놨고, 끝까지 기적을 바라던 네덜란드를 밀어냈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8강행 안갯속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유의 '몰아넣기' 신공으로 유로2012 '골 침묵'을 깨고 완벽한 부활을 노래했다.



포르투갈은 전반 11분 로번의 측면 킬패스를 이어받은 판데르파르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28분 호날두의 동점골이 터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페레이라의 돌파에 이은 정확한 패스, 호날두의 수비 뒷공간을 노린 영민한 움직임이 완벽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보기좋게 무너뜨렸다. 2골 이상으로 이겨야만 8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네덜란드의 실낱 희망이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초반 저돌적으로 밀어붙였던 네덜란드의 플레이는 호날두의 골 이후 눈에 띄게 빛을 잃었다. 후반 29분 역습 상황, 호날두와 나니의 환상 호흡이 빛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발 앞까지 감아넣어준 나니의 '택배 패스'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호날두의 골을 장담했던 나니가 '특급 도우미'를 자청했다. 호날두는 오른쪽을 끊임없이 휘젓는 나니와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한박자 빠른 패스와 슈팅을 주고받으며 느린 네덜란드 수비진을 유린했다. 전반 30분 나니의 측면 패스를 호날두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고, 후반 26분엔 호날두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나니에게 날선 횡패스를 연결했다. 서로를 절대 신뢰하는 에이스의 손발이 척척 맞아들어갔다.

호날두는 독일, 덴마크전과의 조별 예선 2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올시즌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에서 리그 46골, 챔피언스리그 10골 등 무려 60골을 터뜨린 날카로운 발끝이 실종됐다. 3대2로 신승한 덴마크전에서의 부진은 극에 달했다. 후반 4분, 후반 32분 두차례 1대1 찬스를 날렸다. '가짜 에이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대회 주장 완장까지 차고 나섰다. 과도한 부담감은 오히려 독이 되는 듯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유로2008,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의 지독한 저주에 신음했다. "메시는 더했다"며 인터뷰에서 필생의 라이벌 메시까지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로 8강행 명운이 걸린 네덜란드전에서 마침내 호날두는 이름값을 해냈다. 2011~2012 시즌 7차례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골잡이답게 한번 골맛을 보면, 무섭게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첫골을 넣은 직후 중계카메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자신만만한 '보고 있나'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두번째 결승골 직후엔 두팔을 활짝 벌리며 날아올랐다. 슈퍼스타의 부진을 힐난하던 여론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한편 동시간대 진행된 독일-덴마크전에선 '전차군단' 독일이 덴마크를 2대1로 꺾었다. '죽음의 조'에서 '올킬' 3전승으로 살아남았다. 전반 19분 포돌스키가 선제골을 넣은 지 5분만인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덴마크의 크론-델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5분 벤더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독일이 덴마크(1승2패, 승점3)를 이기는 시나리오는 완성됐지만 네덜란드는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이루지 못했다. 2골 차 이상의 기적을 바라기에 호날두가 부활한 포르투갈은 너무 강했다. 독일(3승, 승점9)과 포르투갈(2승1패, 승점6)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남아공월드컵 준우승팀 네덜란드가 3연패의 굴욕 속에 탈락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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