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김신욱, 최강희호 데뷔골 후 더욱 강해졌다

최종수정 2012-06-21 15:03


"카타르에 비하면 오히려 시원한 거죠."

20일 하나은행 FA컵 성남전 후반 43분 동점 헤딩골로 2대1 역전승, '3분의 반전 드라마'를 이끈 김신욱은 경기 후 '폭염' 그라운드의 고충을 묻는 질문에 씩씩하게 답했다. 수은주가 32~33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씨 속에 찜통같던 '카타르의 기억'을 떠올렸다.

김신욱은 지난 9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전(4대1 승)에서 후반 19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2010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후 9경기만에 첫 골맛을 봤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A대표팀에서의 상승세를 리그에 고스란히 옮겨왔다. K-리그, FA컵 최근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인 14일 부산전에서 제공권을 장악했다. 김호곤 감독의 칭찬을 들었다. 17일 경남 원정(2대3 패)에선 지난 4월8일 이후 2개월여만에 리그 3호골을 쏘아올렸다. 불과 사흘 후인 20일 FA컵 성남전,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또다시 김신욱의 머리가 빛났다. 기적같은 헤딩 동점골이 터졌다. 경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김영삼-김신욱'의 콤비 플레이였다. 3분 후 마라냥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디펜딩챔피언' 성남을 주저앉혔다.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유일한 K-리그팀, 울산 '철퇴 축구'의 중심에 섰다.

이날 '수비의 핵' 곽태휘는 골반 근육 파열로 '공격의 핵' 이근호는 피로누적으로 결장했다. "(이)근호형 (곽)태휘형 몫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근호형이 없으면 내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반전 사샤, 임종은 등 성남 센터백들에게 고전했다. 하프타임 김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한발 빠른 타이밍, 한발 빠른 위치선정"을 주문했다. 김신욱은 영리했다. 헤딩 동점골 상황에서 공의 낙하지점을 찾아드는 위치선정과 동물적인 타이밍은 완벽했다. 감독의 기대에 200% 부응했다.

'최강희호'의 유럽, 중동 원정에 이어 사흘 간격으로 열리는 K-리그의 스케줄은 살인적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누적된 피로감도 떨치지 못했다. '주전' 곽태휘와 이근호가 빠진 성남 원정을 앞두고 '백전노장' 김 감독마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어려운 순간 팀을 구한 김신욱의 선전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A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김신욱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 강인해졌다. "국가대표 김신욱으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살인 일정의 고통도 오히려 즐기고 있었다. "요즘 얼음하고 친해요. 근육에 얼음이 좋거든요. 24시간 얼음을 대고 살아요"라며 싱긋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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