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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다. 초년성공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라는 말도 있다. 모두가 다 젊은 시절의 고난을 강조한다.
변화를 선택했다. 2012년 2월초 이승렬은 일본 J-리그 감바오사카로 향했다. 주위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이승렬은 단호했다. 직접 부딪히기로 했다. 그로부터 4개월, 이승렬은 어떻게 변해있을가. 일본 오사카 현지에서 이승렬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홀로서기 중이었다. 이승렬은 오사카에서 혼자 살고 있다. 가끔 에이전트사(오앤디)에서 와서 봐주거나 친누나가 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다. 사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일본의 시스템은 한국과 다르다. 한국에 있을 때는 구단이나 에이전트사에서 모두 처리해준 일이 이제는 선수 본인의 몫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재미있단다. 밥도 이제 제법 잘한단다. 필살 아이템은 '김치찌개'다. 먹어본 사람들은 다들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축구에만 포커스를 맞춘 생활이다. 차도 없다. 집에서 훈련장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10분 남짓 거리다.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마음을 정리한다. "지금은 오로지 축구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도 인터뷰를 마친 뒤 마음이 맞는 팀동료 몇몇들과 함께 체력훈련을 하기로 했단다. 이승렬은 "중고등학교때 이후 이렇게 축구가 재미있어본 것도 처음이다. 오로지 머리 속은 축구만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현재 이승렬은 8경기에 출전해지만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 초조할 법도 했다. 하지만 이승렬은 여유가 있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아직 적응기라고 생각한다. 노력을 게을리하지않고 계속 이어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 큰 것 같은 느낌'의 답이 나왔다. 정신적인 여유였다 .말투와 생각에서 이제 제법 '청년'의 기운이 느껴졌다.
보경아, 브라질 함께 가자
이승렬은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과 절친하다. 용인축구센터에서 함께 운동했다. 원삼중-신갈고 동기다. 함께 공을 찼다. 김보경이 패스하고 이승렬이 마무리했다. 이제는 같은 오사카 하늘 아래 있다. 김보경은 2010년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J-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생활 선배인 김보경은 이승렬의 가장 큰 힘이다.
최근 김보경은 최강희호에서 맹활약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 원정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열린 레바논과의 홈경기에서는 2골로 3대0 완승을 견인했다. 이승렬로서는 친구의 활약에 기분이 묘했단다. 분명 자신의 일처럼 기뻤다. 동시에 승부욕도 타올랐다. 이승렬은 "보경이의 활약을 보고 마음 속으로 목표를 세웠다. 나만 뒤쳐질 수는 없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제안했다. "보경아. 내가 더욱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모습 보일께. 우리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함께 나가자."
오사카(일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