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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 원정을 앞두고 성남이 시끄럽다.
팬들은 '성남은 역대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가지고 신태용 감독님을 비난하거나 퇴진을 외칠 생각은 없다. 앞으로 신태용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간담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성남FC라는 이름 아래 선수단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지를 보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하여 팬으로서 정당하게 알 권리를 행사하려고 한다'라고 썼다. '믿었던' 팀의 '믿을 수 없는' 부진에 대해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을 비난하는 것은 어쩌면 팬들로선 당연한 정서다. 간담회 요청 역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답답한 마음에 감독의 입장과 향후 계획을 직접 들어보자는 것이다.
팬들은 K-리그의 주인이다. 뜨겁게 지지하고, 치열하게 비판할 권리가 있다. 몸싸움, 단체행동도 불사한다.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성남 팬들은 서울, 수원에 비해 소수지만 대단히 열정적이다. 지난 4월 심판 판정에 공개 항의해 벌금 500만원을 부과받은 신 감독을 위해 벌금 모금 운동을 펼쳤다. 모금함에서 500만원 수표와 함께 절절한 편지들이 줄을 이었다. 신 감독은 스스로를 "행복한 놈"이라고 칭하며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감격스러워 했다. 정의롭고 뜨거웠던 팬심이 심각한 성적 부진에 무섭고 차갑게 돌아섰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다. 애증이 교차했다. 그렇다고 해도 모월모일까지 간담회 일정을 잡지 않을 경우, 가만 있지 않겠다는 으름장은 오만하다. 감독이 팬들과의 대화에 나설 수도 있다. 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제안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축구는 '말'이 아니다. 3연패에 빠진 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꿈을 잃은 팀은 '단체행동 불사'의 조건부 협박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괴롭고 아프다. 충격적인 패배로 인한 트라우마와 목표상실은 선수들에게도 쓰라린 상처다. 안팎으로 '힐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