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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번의 킥이 승부를 결정한다. 다들 유리하다고 한다. 그것이 오히려 더 부담이다. 왼쪽일까 오른쪽일까. 만약 킥을 차는 순간 실수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승부차기의 부담감을 극복한 이들도 있다. 킥을 하기전 억지스러운 제스처를 하거나 승부차기를 성공한 뒤 인터뷰에서 허풍을 쏟아내는 떠벌이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킥 하나로 말한다. 이들의 발을 떠난 볼은 느릿느릿 골문 중앙을 향한다. 이미 몸을 던진 골키퍼는 이들의 찬 볼을 망연자실 쳐다볼 수 밖에 없다. 우아한 포물선을 그린 볼은 아무런 저항없이 골문 안으로 들어간다. 파넨카킥. 승부차기의 두려움을 극복한 강심장만이 구사할 수 있는 킥이다.
파넨카킥은 1976년 체코의 축구영웅 안토닌 파넨카가 유로 76 결승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서독과의 결승전은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4-3으로 앞선 체코의 마지막 키커 파넨카가 골문 앞에 섰다. 넣으면 우승. 파넨카는 속도를 줄인 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후 이를 파넨카킥이라 불렀다.
이번 유로 2012는 파넨카킥의 향연이다.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가 처음 선보였다. 25일 열린 잉글랜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피를로(이탈리아)는 파넨카킥을 성공시켰다. 2번 키커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실축으로 위기를 맞았던 이탈리아는 피를로의 파넨카킥으로 흐름을 끌고 왔다. 기세가 꺾인 잉글랜드는 애슐리 영과 애슐리 콜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두번째 파넨카킥은 28일이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4강전에 나선 스페인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스페인의 키커는 세르히오 라모스. 라모스 역시 파넨카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뒤이어 나온 포르투갈의 브루누 알베스가 골포스트를 맞히면서 4-2로 스페인이 결승에 올랐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모두 파넨카킥의 원조 파넨카에게 감사해야할 따름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