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의 동갑내기인 윤석영(전남)과 김승규(울산)는 2009년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후 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성장해왔다. 2009년 이집트 세계청소년월드컵 8강 진출부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까지 눈물과 환희의 역사를 함께 썼다.
두 선수를 바라보는 두 감독의 시선도 엇갈렸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최종명단 발표 전날, 전남 광양의 클럽하우스에서 윤석영을 만났다. 표정이 밝았다. "너 편안해 보인다. 자신 있나본데…"라며 결정의 날을 맞았다. 좋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최종명단 발표를 보고 윤석영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동료들이 다 모인 가운데 "해외파와 와일드카드를 빼면 K-리거로 최종명단에 드는게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며 윤석영의 최종 선발을 함께 축하해 줬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도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고생 많았다. 나도 선수 고르는 역할 많이 해봐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옆과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다. 앞만 보고 가면 된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얼굴에는 김승규의 탈락이 이외라는 듯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승규가 가는 줄 알았어. 승규가 아시안게임에서 다쳤었고, 요즘 경기도 많이 뛰는데." 상심이 터 컸을 제자가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게 마음이 더 아팠다. 그는 "본인 심정이야 어떻겠나. 따로 불러서 위로도 하고 얘기도 나눴다. 마음이 아플텐데 내색을 안하니 더 안쓰럽다"고 했다. 울산 관계자는 "승규가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어했다. 올시즌 경기에도 많이 뛰어 기대가 컸다. 상심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