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꼴찌싸움에 무슨 일이?

최종수정 2012-07-03 09:03

수원이 1일 포항에게 0대5의 충격적인 패배를 했다. 포항 황진성이 골을 넣고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잠시 동안의 휴전, 폭풍전야다. 휴식은 길지 않다.

어느 한 곳 평온한 곳이 없다. 사방이 전쟁터다. 특히 선두와 탈꼴찌 싸움이 치열하다.

스플릿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었다. 올시즌부터 K-리그 16개팀은 30라운드까지 치른 뒤 두 그룹으로 나뉜다. 1~8위의 A그룹, 9~16위의 B그룹이다. A그룹은 우승을 다툰다. B그룹은 강등권(15,16위)을 피해야 한다. 강등권팀은 내년시즌 2부리그로 떨어지게 된다. 피가 말린다.

결과적으로 팬들은 더 재미난 K-리그를 즐길 수 있다. 싸움은 점점 흥미롭기만 하다.

우승 3파전?

지난 12라운드(5월12~13일) 이틀 사이에 세차례나 선두가 교체됐다. 서울 제주 수원이 한번씩 1위에 올랐다. 먼저 서울이 경남을 이기고 선두로 나섰다. 다음날 제주가 선두자리를 빼앗았다. 2시간 뒤 수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본격적인 선두싸움의 서막이었다.

이후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였다. 14라운드 들어 서울이 다시 앞으로 나섰다. 인천에 3대1로 승리, 수원과 제주를 밀어냈다. '데몰리션 콤비'의 화력 덕분이었다. 데얀은 이 때까지 10골-1도움, 몰리나는 8골-8도움을 기록했다. 15라운드에서도 서울은 성남을 1대0으로 잡고 자리를 지켰다.

그러는 사이 전북이 슬금슬금 머리를 내밀었다. 급기야 6월17일 대구에 5대1로 승리, 2위로 뛰어올랐다. 5연승, 선두 서울과는 승점 1점차였다. 반면 서울은 포항에 발목이 잡혔다. 0대1로 졌다. 수원은 제주와 1대1 무승부. 전북과 승점 33으로으로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3위로 밀렸다.


전북의 닥공이 이 때부터 더 위력을 발휘했다. 전북은 19라운드까지 8연승을 달렸다. 10경기 동안 34골의 엄청난 공격에 상대팀은 모두 무너졌다. 당연히 선두질주는 계속됐다.

서울과 수원은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펼쳤다. 지난달 24일 서울은 울산과 1대1 무승부, 3위로 밀려났다. 전날 수원은 강원을 4대1로 잡았다. 18라운드인 27일에도 수원은 전남에 3대2로 이겼다. 홈경기 10게임 무패(9승1무)의 기록으로 반짝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30분 뒤 전북이 광주를 3대0으로 잡고 잠시 내준 1위를 빼앗았다. 28일, 서울도 상주를 1대0으로 잡았다. 선두권 3파전의 윤곽이 확실해지기 시작했다.

19라운드에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수원이 포항에 0대5로 무너졌다. 반면 서울은 광주에 3대2로 이겼다. 3강의 순위도 바뀌었다. 1위 전북(승점 42)에 2위 서울(승점 41), 3위 수원(승점 39) 순이다. 4위 울산은 승점 34로, 3강과 약간 차이가 있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면 3강의 피할수 없는 한판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과 서울이 11일, 전북과 수원이 14일 맞붙는다. 선두싸움이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끝나지 않는 전쟁

강등권 탈출 싸움은 그야말로 생존권 경쟁이다. 3일 현재 15위는 인천이다. 16위는 상주다.

그 위의 팀들이라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14위 강원(승점 17)과 인천(승점 15)는 승점이 2점차다. 한경기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다. 9위인 경남(승점 24)도 승점이 24밖에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B그룹권인 9위 이하팀 누구도 두발을 뻗고 잘 수가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예상치 못한 팀이 이 그룹권에서 발버둥을 치고있다는 것이다. 시즌 전 우승후보였던 성남이 승점 22로 10위다. 지난달 23일 대전에 0대3으로 진 뒤에는 성난 홈팬들에게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최악의 상황이다. 선두후보로 꼽혔던 전남은 그 아래인 11위에 처져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두 팀이 아니다. 두팀의 선전여부에 따라 중위권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순위싸움이 어느 한 곳도 평온할 곳이 없다는 말이다.

K-리그의 끝나지 않는 전쟁은 계속된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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