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더 선에 실린 박지성의 이적 소식. 오른쪽 상단에 박지성의 사진과 함께 이적소식을 간단하게 전했다. 런던=하성룡 기자
한국을 떠들썩하게 한 박지성(31)의 이적 소식.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접한 영국 언론사의 웹사이트에서도 박지성의 이적은 큰 뉴스거리였다. 메인 화면을 장식했다.
하지만 막상 런던에서 피부로 느낀 바로는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8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박지성이 새둥지를 틀게 될 런던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한 뒤부터 숙소에 머물며 만난 '런더너(런던 사람)'들에게 물었다. 박지성은 잘 알지만 이적소식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기자를 숙소까지 안내한 운전기사는 자신을 첼시 팬이라 소개했다. 맨유의 박지성도 잘 알고 있단다. 그런데 박지성의 이적소식을 전하자 처음 듣는다는 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팀이 런던 서부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라는 소식에도 또 놀랐다. 아스널 팬이라는 한 택시기사도 맨유의 박지성만을 기억했다.
영국의 주요 일간지도 지면에는 박지성의 이적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맨체스터의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이 박지성의 QPR행을 지면에 크게 보도했다지만 런던에서 본 영국 주요 일간지 중에는 '더 선'과 '선데이 익스프레스'만이 QPR의 선수 영입 전망을 전하며 박지성을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한국과 맨체스터에서는 박지성의 인기가 최고인데 아직 런던은 조용하다. 어찌보면 런던을 연고로 하는 첼시나 아스널, 토트넘 등 강팀이 아닌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한 중하위권 팀 QPR이기 때문에 큰 뉴스거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만큼 QPR행을 택한 박지성의 어깨가 더 무거워 질 것 같다. 맨유에서는 스스로를 13번째 선수라 칭했지만 QPR에서는 실력이나 인지도 면에서다 '넘버 원'이다. 박지성 등을 영입한 QPR의 팀 성적이 올시즌 리빌딩을 통해 치고 올라간다면 QPR의 런던내 입지는 튼튼해진다. QPR은 박지성 영입을 통해 아시아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의 회장이기도 한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가 박지성에게 구단 내 최고 대우를 약속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9일 오후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QPR 구단의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QPR은 영국 신문 방송사 및 외국의 신문 방송사에게 따로 기자회견 시간을 할애했을 만큼 전세계에 박지성의 이적을 알리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지성이 QPR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세상에 공개 된 이후 런더너들에게 다시 묻고 싶다. 'QPR의 박지성'을 아느냐고. 런던=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