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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입니다. 메달 가능성이 충분하죠."
올림픽 본선 2승,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얼마전 유로2012을 보고 돌아온 허 전 감독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그 때가 떠올랐다. 런던올림픽 예상을 부탁했다. 첫 마디가 "감이 좋아요. 메달 딸 것 같은데요"였다.
참 인연이라는 게 묘하다. 시드니올림픽 때 허 전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홍명보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뽑았다. 하지만 결전을 앞두고 홍 감독이 다쳤다. 결국 올림픽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 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이다. 지켜보는 눈이 남다를만 하다.
허 전 감독은 "지금 팀의 전력은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했다. "홍정호가 부상으로 빠진 게 아쉽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역대 올림픽대표 중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 유럽에서 뛰며 경험을 갖춘 선수도 많다. 기량과 경험에서 최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2000년때도 좋은 멤버였지만 대부분 대학 선수들이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경험면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당시 올림픽팀에서는 박지성 이영표 등이 뛰었다. 2년 후, 이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허 전 감독은 "감이 좋고 상당히 좋은 기회다. 경기 운만 조금 따라준다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 마지막은 국내에서
마침 시드니올림픽 때 발탁했던 박지성이 팀을 옮겼다. 맨유에서 QPR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허 전 감독은 "축구선배로서 개인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맨유에서 QPR로의 이적, 중심에서 변두리로의 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슈퍼 스타들도 그런 일이 많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자에게 부탁 하나를 했다. "개인적인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만 선수생활의 마지막은 국내에서 보냈으면 좋겠다.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축구계로서는 정말 반가운 일"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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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전 감독은 이번 유로2012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가 보고 온 세계축구의 흐름에 대해 질문을 던져봤다.
"세밀하고 빨라졌다. 유로2008과 2010남아공월드컵 챔프인 스페인을 어떻게 깰까가 개인적으로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결국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월드컵의 화두는 역시 스페인 축구와 그 스페인축구를 누가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까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사실 예선전에서 이탈리아가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비위주로 미드필드부터 거칠게 압박을 하며 빠른 역습을 펼쳤고, 그 전술은 효과적이었다. 포르투갈 역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며 "냉정히 보면 스페인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준 건 결승전 정도다. 그 전에는 볼을 많이 소유하기는 했지만 공간침투와 앞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부족했었다. 결승전에서는 그런 것들을 모두 보여주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슈가 됐던 '제로톱'에 대해서도 물었다. 현재 K-리그에서 몇몇 팀이 실험을 하고 있다. 허 전 감독은 "상황과 선수에 따라서 감독이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문제다. 스페인의 경우 제로톱이지만 미드필더들이 돌아가면서 들락날락하며 운영을 잘한다. 결국 잘 돌아가려면 미드필드의 능력이 필수다. 이런 저런 점을 감안해서 감독이 어떻게 활용하는 가가 중요하다. '제로톱이 국내팀에도 맞다, 맞지 않다'라고 말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 전 감독은 "국내축구가 세계수준까지 하루아침에 갈 수는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해외에서 경험도 쌓아가고 있다. 계속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셰계축구의 벽도 높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