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할 때를 아는 박지성, K-리그 복귀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2-07-11 18:39


9일 영국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열린 QPR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한 박지성. 런던=하성룡 기자

수많은 국내 축구 팬들은 박지성(31)이 QPR(퀸즈파크레인저스) 생활을 마친 뒤 K-리그에서 뛰어주길 바란다. 그렇다면 박지성의 K-리그 입성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박지성 파워'는 최근 입증됐다. 시즌을 마친 박지성은 5월 20일 수원-울산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구름관중이 몰렸다. 3만7519명. 앞선 주말 수원-광주전에서 2만9019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박지성의 '스타 파워'는 7000~8000명을 더 모이게 한 요소라고 볼 수 있었다.

방점은 K-리그 올스타전에서 찍었다. 박지성은 '별 중의 별'이었다. 팬들은 그의 볼 터치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골을 터뜨린 뒤에는 10년 만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겼다. 감동을 선사했다. 박지성이 K-리그 부활의 필수조건이라는 답을 얻었다.

하지만 꿈은 현실로 이어지진 않을 듯하다. 사실 박지성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QPR 뿐만 아니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독일, 중국, 중동 등에서 줄기차게 러브콜을 받았다. K-리그 팀들의 구애도 있었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는 "K-리그의 몇몇 팀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지성이는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지난 10년 간 아시아축구의 역사를 재창조했다. 좌절의 시간도 있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환희를 맛봤다. 축구선수로 모든 것을 이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년 뒤 박지성은 한국 나이로 35세가 된다. 이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포지션도 활동량이 가장 많은 미드필더인데다 나이가 들면 꾸준하게 이어갈 수 없는 것이 경기력이다. 생애 첫 K-리그에서 뛰게 됐을 때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박지성 본인에게도 의문이다. 팬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보길 원한다. 그러나 경기력이 좋지 않을 경우 박지성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싸늘하게 변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팬들의 뇌리에 아름다운 모습만 간직시키고 싶은 박지성이다.


지난 5일 K-리그 올스타전에서 박지성의 모습.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그래서 QPR과의 계약기간도 2년으로 정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쏟아부을 수 있는 기간을 2년으로 내다봤다. 박성종씨는 "지성이도 3년이면 은퇴 부분이 걸렸다. 2년 정도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QPR과 계약이 종료되면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박지성은 현역 은퇴 뒤 "꾸준하게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박사학위를 따지 않더라도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스포츠행정과 스포츠경영 쪽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떠나야 할 때를 분명히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시구를 떠올리게 하는 박지성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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