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무주공산 최전방 차지할 찬스 도래

최종수정 2012-07-12 09:00

손흥민. 함부르크(독일)=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손흥민(20·함부르크)에게 이번 여름은 아쉬움이 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유럽에서 뛰며 아시아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했다. 자신이 뛸 수 있는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대안들이 넘쳤다. 마음을 비웠다.

더 큰 아쉬움은 독일 언론의 오보였다. 올림픽대표팀 명단 발표를 며칠 앞두고 독일의 키커지는 '손흥민이 올림픽대표팀의 부름을 거절하고 함부르크에 집중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날조 그 자체였다. 손흥민은 키커와 인터뷰를 가진 적도 없었다. 처음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논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손흥민은 "올림픽대표팀에 뽑힌다면 크나큰 영광이다. 국가의 부름에 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을 떠난 손흥민은 곧바로 함부르크의 훈련캠프가 열린 오스트리아 티롤로 향했다. 몸상태는 최상이었다. 시즌이 끝나고 독일에서 특별 개인 훈련을 했다. 5월말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스위스로 넘어갔다.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어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과 레바논전에도 A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레바논전에서는 조커로 투입되어 팀의 3대0 승리를 뒷받침했다. 자신감을 안고 함부르크에서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소속팀으로 돌아오니 희소식이 도착했다. 주전 경쟁이 수월해졌다. 주포였던 믈라덴 페트리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으로 떠났다. 이미 지난 시즌 확정된 이적이었다. 당초 손흥민은 마르쿠스 베리,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 등과 함께 파올로 게레로의 투톱 파트너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함부르크 공격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2일 함부르크는 게레로의 이적을 발표했다. 게레로는 브라질의 명문 코린티아스에서 뛰게 됐다. 프랑크 아르네센 함부르크 단장은 '코린티아스와 게레로의 이적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브라질 리그에서 게레로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게레로의 이적으로 함부르크는 새로운 판을 짜야할 처지가 됐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형 공격수들 영입을 노리고는 있지만 기존 선수들을 대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순위는 단연 손흥민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왔다. 특히 그동안 페트리치나 게레로 등이 부상 혹은 징계 등으로 장기 결장했을 때 그들을 대체할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은 출전기회를 꾸준히 받지 못해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웠다. 이제 페트리치와 게레로가 팀을 떠났다. 예전에 비해 더욱 많은 기회를 손에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도 쭉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팀내 주전 공격수 자리에 한발 더 다가서게된 손흥민이 다시 한국을 찾는다. 함부르크는 수원에서 열리는 피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17일 방한한다. 첫 상대는 석현준이 뛰고 있는 흐로닝언(네덜란드)이다. 토어스텐 핑크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 출전 시킬 것이다. 손흥민에게 한국은 아쉬움의 땅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국을 떠날 때는 기회의 땅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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