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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52)이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차별화 였다.
김 감독은 자신감이 넘친다. 의미심장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하다. "밑바닥 사정은 사실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기억을 되살려 볼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이 천안(현 성남) 코치로 부임했던 1998년은 '암흑기'였다. 밑바닥을 전전했다. 1998년 K-리그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고 차경복 감독을 보좌하는 코칭스태프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천안은 패배주의가 만연했다. K-리그 3연패 금자탑을 쌓은 기억은 두 차례 코칭스태프 교체 속에 오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의 눈을 보면서 '참 안됐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성남의 멤버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 가면서 본궤도에 올려 놓는 작업을 했다"고 했다. 1999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진행하면서 비로소 골격이 잡혔고, 성남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다시 K-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강원에서도 비슷한 답을 찾아갈 생각이다. 그는 "강원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야 팀을 이끌고 갈 방향이 잡힐 것이다.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부담은 즐긴다
욕심은 금물이다
7월 선수 등록기간이 개시되면서 각 팀의 전력 개편이 활발하다. 하지만 대어급 이동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팀당 4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올 시즌 선수 한 명이 아쉬운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다. 이런 시기에 팀 전력을 확연히 바꿔놓을 만한 선수를 찾는 것은 욕심이라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기둥뿌리를 빼줄 팀이 어디에 있겠느냐"면서 "기회를 못 잡고 있지만 우리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 앞으로 그런 작업들을 해 갈 것"이라고 했다. 남종현 강원 대표이사가 전폭 지원을 약속한 상황인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첫 걸음을 떼었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차근차근 자신의 색깔을 입힌다는 생각이다. 위기의 강원이 김 감독의 조련 속에 탈바꿈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