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제주 감독은 외국인선수 교체를 앞두고 있다. 공격수 호벨치를 내보내고 브라질과 유럽 출신 공격수를 물색 중이다. 호벨치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난시즌 산토스의 결정력에 의존했던 제주는 김은중을 떠나보내고 호벨치를 영입했다. 외국인선수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제주가 꺼낸 회심의 카드다. 호벨치는 2003~2004시즌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2005~2006시즌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2006~2007시즌에는 레알 베티스(스페인)에서 활약했다. 특히 베티스 시절에는 47경기 출전-16골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세웠다. PSV에서는 박지성 이영표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호벨치는 한국 무대 적응에는 실패했다. 13경기에서 3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골 결정력이 기대 이하였다. 득점력을 떠나 박 감독이 강조하는 외국인선수 기준에도 부합하지 못했다. 바로 '헝그리 정신'이다.
박 감독은 "외국인선수는 직접 보고와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솔직히 이름값이 높은 선수가 K-리그로 오겠는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온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보편적으로 K-리그에서 잘했던 선수들을 스타 플레이어들이 아니었다.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호벨치에게는 K-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가 부족했다. 소탈한 성격으로 K-리그에 대해 배우려 하는 자세는 높았지만, 당장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선수의 잠재력을 계속 기다려주기에는 박 감독도 부담이었다.
짜집기 경기 영상은 믿을 수 없다는 박 감독이다. 그는 "내가 뛰었던 대학 시절 영상을 짜집기해서 만들면 태국 팀에서도 돈 많이 줄걸요? 영상만 보고 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근 영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박 감독은 성남의 '계륵'이 된 외국인선수 요반치치에게도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신태용 성남 감독이 왜 요반치치를 기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분석해야 했다. 박 감독은 그 원인을 찾아냈다. 요반치치는 특징이 없었다. 골을 잘 넣는 것도 아니고, 빠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미드필드에서 전개되는 볼을 잘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박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한 경기에서 30개 정도 볼을 받아줘야 한다"고 했다.